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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하루 평균 0.8명 사망..사우디의 2배 왜?

일평균 확진자 수도 5명, 사우디에 5배
환자 밀집현상, 바이러스 생존하기 좋은 기후 영향 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5-06-25 17:41 송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부분폐쇄 조치가 내려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병원 메르스 선별진료실. /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부분폐쇄 조치가 내려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병원 메르스 선별진료실. /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 첫 발병 이후 확진자들 중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0.8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0.45명 대비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평균 확진자 수도 우리나라는 5명으로 사우디 1명에 비해 5배가 된다.
메르스 진원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2년 9월 첫 발병 이후 현재까지 확진자 1035명, 사망자 458명으로 집계됐다. 발병 때부터 현재까지의 일수는 넉넉하게 1029일 정도가 된다. 사우디는 현재까지도 메르스 종식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우디 일평균 메르스 확진자 수는 전체 양성판정자 1035명을 1029일로 나눴을 때 약 1명이 나온다. 또 사망자 수 458명을 1029일로 나눴을 때 일평균 0.4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첫 확진을 받은 시점은 지난달 20일로 현재까지 36일이 흘렀다. 6월5일 기준 확진자는 총 180명, 사망자는 29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일평균 확진자 수는 5명, 사망자 수는 0.8명이 나온다. 모두 사우디 수치에 비해 상당히 높다.

우리나라는 현재 메르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전세계에서 사우디에 이어 2위에 기록돼있다. 하지만 일평균으로 따지면 국내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모습이다. 다만 치사율은 우리나라 16.1%로, 44%인 사우디가 훨씬 높다.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 쾌적한 봄 기후...바이러스 전파력 높여

우리나라에서의 확산과 사망자 발생 속도가 빠른 이유는 국내 특유의 의료 환경과 기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만 86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은 현재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증질환자가 많이 몰린 만큼 사망자 수도 이 병원에서만 11명으로 가장 많다.

아울러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고향인 각 지방으로 내려가 확진판정을 받는 경우도 수도권 환자 집중현상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115번 환자(여, 77)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창원SK병원에 6일간 입원해 이 병원은 코호트격리에 들어갔었다. 14일 만인 25일 자정 코호트 격리가 해제됐다.

병원 내부 환경도 바이러스 전파에 유용하다. 1차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은 병실에 제대로 된 환기구가 없었다. 바이러스가 묻은 비말이 밖으로 못 나가다 보니 병원 내부를 돌아다니기 수월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과밀화지수는 133.2%로 전국 의료기관 중 4위를 기록했다. 100명이 적정한 응급실에 133명이 넘는 인원이 수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밀인것을 알지만 응급환자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진료를 거절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비말은 과밀화로 인한 자체 밀폐공간 속에서 여기저기 옮겨다닐 수 있었다.

아울러 기후 환경도 영향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우리나라 기후가 국내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김우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메르스 관련 브리핑에서 “확정적 증거라고 볼 순 없지만 메르스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기후보다 국내 환경이 사실 메르스 생존이 더 유리하다”며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로는 습도와 온도가 높으면 메르스 생존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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