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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김문수 출마에 "잘못된 싸움이지만 피하지 않겠다"

김 전 경기지사 대구 수성갑 출마 선언에 입장 밝혀
"영남·운동권 출신 정치인, 당 잘못 만나면 서러워…우리가 그런 경우"
"정치가 비정하고 정치인으로 사는 게 비애스러워…대구시민이 심판하실 것"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5-06-25 17:19 송고 | 2015-06-25 17:25 최종수정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누가 뭐래도 이것은 잘못된 싸움이지만,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김 전 지사가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면 선거전을 치러야 할 상대방"이라며 "링 밖에서 게임을 지켜볼 관중이 아니라 링에 올라야 할 선수다. 혈전이 될 것이다. 어차피 여기서 죽기로 각오하고 온 대구이니 누가 되든 저는 죽을 힘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를 '선배'라 호칭, "어렵게 내려오셨으니 막걸리라도 한 잔 대접하는 게 당연한 도리인 제 선배"라며 "김 선배와 저는 같은 대구·경북 출신이고 지금도 경상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한국 정치엔 비극이 하나 있는데, 영남에서 태어나 민주화운동을 하다 정치에 뛰어든 경우"라면서 "새누리당 쪽에선 운동권 출신은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새정치연합 쪽에서 영남 출신은 항상 소수파에 불과하다. 영남에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당을 잘못 만나면 그래서 서럽다. 저희 둘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했다.

그는 "김 선배가 대구로 올 생각을 한 것도 보수로부터 인정받고 싶어서 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며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섬으로써 그 소외감을 돌파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설움받던 저희 둘이 대구까지 와서 지금 싸워야 하는 것이냐"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단순히 누가 이기고 지느냐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 김 선배나 저는 한국 정치의 이 비극을 끝내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이라면서 "재야운동 출신이지만 새누리당에서 김문수가 우뚝 서고, 영남 출신이지만 새정치연합에서 김부겸이 자리 잡을 때 한국 정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과 망국적 지역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정치가 국민을 편 가르는 게 아니라 통합해내고,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이것은 잘못된 싸움"이라면서 "정치가 비정하고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나 비애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피하지 않겠다. 또한 금도를 넘지 않겠다"며 "둘 다 한때 시대의 어둠에 맞섰던 당당한 청년이었다. 그 정신으로 추하지 않고 담백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우 있는 정치', '대의를 지키는 정치'를 위한 싸움"이라면서 "뚜벅뚜벅 역사의 큰 강물을 따라 걷겠다. 대구 시민이 정의롭게 심판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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