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모바일 백신앱은 장롱앱? 백신업체들, 낮은 실행률에 '고민'

(서울=뉴스1) 박현준 기자 | 2015-06-26 08:20 송고 | 2015-06-26 11:50 최종수정
그래픽=방은영 디자이너© News1


카카오톡의 월평균 이용자는 2800만명이 넘는 반면 모바일V3 등 모바일 백신앱 월평균 이용자는 500만명을 밑돌고 있어, 백신업체들이 모바일백신 실행률을 높이기 위한 묘안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모바일 백신앱 실행률이 낮으면 스마트폰이 그만큼 악성코드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안드로이드 기반)에 따르면 안랩의 'V3 모바일 2.0 스탠다드'와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안드로이드'의 최근 3개월(3~5월)간의 월평균 순이용자(Unique User)는 각각 343만명, 149만명으로, 두 앱을 모두 합쳐도 500만명이 되지 않는다.

최근 3개월간 카톡의 월평균 UU가 2888만명에 달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V3 모바일 2.0 스탠다드의 UU는 카톡의 11.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1, 3, 4위를 기록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유튜브, 네이버의 월평균 UU는 각각 2934만, 2020만, 1928만으로 모바일 백신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처럼 모바일 백신앱 실행률이 현저히 낮은 까닭은 백신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의 침투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는 PC와 달리 모바일은 사용자가 직접 백신앱을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백신앱이 PC처럼 실시간 가동되지 않는 이유는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탓이다. 데스크톱PC는 늘 전원에 연결돼 있어서 배터리 걱정이 없고, 노트북PC도 장시간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는 실시간 앱을 가동하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모바일 백신앱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필요할 때 실행시키도록 돼 있다.

국내 백신업체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백신을 설치하는 사용자는 많아졌지만 실제로 백신을 실행해 보안관리를 하는 사용자 비율은 적다"며 "이는 PC처럼 백신을 설치하면 보안문제가 해결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백신앱을 주기적인 실행해서 정밀검사하고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최근 급증하는 스마트폰 악성코드를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를 악용한 악성코드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 '최신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업데이트후 이용해주십시오'라는 팝업을 아무 의심없이 눌렀다가 금융사기를 당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스마트폰으로 비밀번호가 없는 무료 와이파이망에 접속했다가 '스마트 터치 업데이트'라는 메시지를 무심코 눌렀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정보를 노리는 범죄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백신업체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백신앱 실행률을 높이기 위해 기능을 추가한 백신앱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폰 관리 기능이 적용된 백신앱을 개발 중이다. 이 백신앱에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메모리 관리를 비롯해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각종 기능이 장착될 예정이다. 기존의 모바일 백신 알약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었다면 하반기에 선보일 백신 앱에는 전반적인 스마트폰 관리 기능이 추가돼 통합 패키지 형태로 선보이는 것이다.

안랩은 현재 영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판매 중인 모바일 백신앱 'V3 모바일 시큐리티'를 하반기에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판매 중인 영어와 일본어 버전에는 악성코드 예방 등의 보안 기능 외에 갤러리 숨김·분실 스마트폰 제어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갤러리 숨김은 단말기 소유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진을 V3 모바일 시큐리티 앱을 통해 숨김 설정을 하면 기본 갤러리에서는 해당 사진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분실 스마트폰 제어는 단말기를 잃어버렸을 때 다른 휴대폰으로 자신의 단말기에 '#ring+설정해놓은 비밀번호'로 전송하면 기본 알람 음이 울린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백신앱을 정기적으로 혹은 앱을 다운받기전에 실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 "스마트폰뱅킹 등 금융정보를 노린 악성코드 공격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ph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