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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여성 수감자들 전쟁 무기로 악용"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6-23 08:29 송고 | 2015-06-23 08:36 최종수정
시리아의 쿠르드족 여성들이 터키 국경지역인 수루크에서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다. © AFP=News1
시리아의 쿠르드족 여성들이 터키 국경지역인 수루크에서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다. © AFP=News1


시리아 정부의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재소자들이 성폭행과 고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전쟁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 국제인권단체가 밝혔다.

인권단체 유로-지중해 휴먼라이츠 네트워크(EMHRN)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의 계속되는 내전으로 여성들이 전쟁 무기로 전락하는 일이 늘었다"며 사회망이 찢어져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고 내전 종식에 대한 기대도 사실상 무너졌다고 전했다.

42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시리아의 여성 구금: 전쟁 무기와 고문'이라는 제목으로 시리아 여성 교도소의 인권 유린을 고발했다.

보고서는 시리아의 교도소에 수감된 임신부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여성 재소자들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보고서는 "시리아 정부가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여성들에게 끔찍한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여성들을 반군과 포로 맞교환의 흥정거리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시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교도소에서 여성 재소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위협과 독방 감금을 당하는 것은 물론 강간, 성추행을 포함한 성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한 38세 여성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지난 2013년 수감생활에 대해 전했다. 그녀는 "월경 중이던 당시 쥐가 득실거리는 차가운 심문실에서 벌거 벗겨진 채 서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재소자는 16살 아들 앞에서 교도관 10여명에 의해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들은 반군과 '지하드 섹스'를 했다는 거짓 자백을 강요 당했다.

여성들의 시련은 석방 이후에도 계속된다. 보고서는 석방된 여성들이 대부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가문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한다고 전했다.

미첼 투비아나 EMHRN 대표는 이러한 여성들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노력"을 촉구했다. 투비아나 대표는 "심각한 인권 유린을 당하는 여성들을 재활 치료하고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 수준의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HRN의 이번 보고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총회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추정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의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은 여성 수천 명을 포함해 20만명이 넘는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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