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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은 메르스 비상인데…시의원은 '유럽 출장중'

교육위원장 등 9명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휴교령 시기와 겹쳐 논란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5-06-23 05:30 송고 | 2015-06-23 10:07 최종수정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전국 초··고교에서 휴업사태가 속출하는 등 비상이 걸린 시기에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시의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김문수(새정치민주연합·성북2) 위원장을 비롯한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 9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810일 일정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유럽 4개국을 다녀왔다.

시의원 9명 중 6명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고 2명은 새누리당, 1명은 무소속이었다.

시의원들을 수행하기 위해 서울시의회 소속 수석전문위원, 서울시교육청 의사지원팀장 및 주무관 등 공무원 3명과 민간인인 장애의원 활동보조인력 1명도 동행했다유럽 선진도시의 공교육 현장 시찰 및 우수정책 청취 등이 방문 목적이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으로 전국의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던 시기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메르스 대응 정책을 지원하고 견제해야 할 시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원들이 유럽 출장에 나선 지난달 27일은 일주일 전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뒤 환자 수가 5명으로 늘고 최초로 의료진이 감염돼 3차 감염 우려가 터져 나오던 때다.

교육부도 시의원들이 유럽 출장을 가있던 지난달 30'학생 감염병 대책반' 구성 방침을 밝히고 본격적인 메르스 대응 체제에 돌입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었다. 지난 3일에는 휴업·휴교령이 내려진 초··고교가 전국 540여개교로 확대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한 타 광역단체 교육감과 만나 대책회의를 열고 있었는데 이런 시기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13명 중 9명은 유럽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시의원 일행은 일정 첫날인 지난달 27일 노르웨이 오슬로를 시작으로 베르겐,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등을 방문한 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출장 기간 동안 오슬로시청 및 시의회, 바이킹박물관, 베르겐 중앙도서관, 스톡홀름 바사 및 노벨박물관, 스톡홀름 대성당 및 왕궁,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쥐 박물관, 모스크바 국립도서관 등을 탐방했다. 시의원 1인당 473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시민의 보건 분야에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서울시의회에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은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시민의 안전이 우선인지 공무 국외일정이 우선인지 판단이 흐렸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교육위원장은 "(출장을 떠난) 지난달 27일은 메르스의 위험성에 대해 정부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던 시기였다""메르스의 심각성을 우리만 외면했다면 문제지만 그 당시에는 오래 전부터 약속한 일정을 취소해야한다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귀국 하루 전인 6월4일 박원순 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하면서 비로소 사태의 급박함이 알려졌다""유럽 출장을 통해 선진국 공교육 정책을 배워오기 위해 사전에 공부도 많이 했고 출장 결과 보고서도 준비하고 있는데 막연히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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