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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평가단 "메르스, 6월 종식 힘들어…7월 종식도 성공적"

국회 메르스특위 전체회의 참석해 보수적 시각 밝혀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김영신 기자 | 2015-06-18 20:42 송고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평가단 정해관 성균관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국-세계보건기구(WHO)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합동평가단의 한국 측 구성원들이 18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보수적인 시각을 밝혔다.

정해관 성균관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국회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병원에서 유행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게 전반적인 종식인데 6월 중 종식되는 건 아마도 힘들지 않겠나"라며 "7월 중 종식되면 대단히 성공적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의 진정 여부를 묻는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까지 대규모 유행에서는 종식 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도 "삼성병원은 종식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최근 새로운 소규모 발생 우려를 낳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지영미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은 "추가적으로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돼서 또 대규모 진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병원들도 있다고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20명, 30명 이상 전파시키는 슈퍼전파자가 생길 수 있을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10명 이상 (전파)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또한 14일의 잠복기 확대에 관한 의견을 묻는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그걸 넘어서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며 "최대 (잠복기가) 14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의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우리나라도 당연히 대비는 해야 되지만 현재는 지역사회 감염의 정도는 아직까진 없다"고 짚었다.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인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재유행은 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은 걸리지만 좋아질 것이라고 저희는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교수는 메르스 사태 대응과 관련, "과도하다시피 할 정도로 해야 한다"며 "시간과 싸움이기 때문에 많은 자원을 동원해서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해야 국민과 국민을 안정시키고 외국에서도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정부와 국회에 제언했다.

이 교수는 "전파 차단을 위한 노력이 제일 핵심"이라며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은 의료진에게 맡기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협력해 올코트프레싱(전면압박수비)해야 한다. 군대라도 동원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가 삼성서울병원을 통제하지 못하고 삼성서울병원이 오히려 국가를 끌고 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의견에 "삼성서울병원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이 저도 있었다. 조속히 정부가 병원을 끌고 가야 하는데 워낙 크고 복잡한 문제라 인적 자원에 한계가 있어서 병원 조사에 제한점이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정 교수 역시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작은 전쟁에 어마어마한 국방비를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염병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못하면 앞으로 더 크고 불행한 전염병이 왔을 때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지 센터장은 "정부 차원에서 병원 감염 관리를 위한 아주 과감한 투자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신종 전염병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조직과 예산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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