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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검역강화에 해외여행 예약도 '반토막'…7~8월 성수기 직격탄

"메르스 불안 심리로 한국 관광객 기피"…인바운드 이어 '아웃바운드'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6-14 09:00 송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관광객의 입출국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2015.6.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관광객의 입출국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2015.6.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여행업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여름 성수기를 날릴 위기에 놓였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찾는 '인바운드' 여행객에 이어 내국인이 외국으로 떠나는 '아웃바운드'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인 6~8월 내국인의 해외 여행 예약률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발병국가라 해외 여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대중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 같다. 세월호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해외 패키지 여행 취소건수는 메르스 확산 이전보다 하루평균 30% 가량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전에 하루 평균 10건이 취소됐다면 이제는 13건이 취소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6월 예약은 물론 7~8월 해외여행 아웃바운드 예약도 취소가 이어지면서 여행 성수기 장사를 망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인바운드는 예약 취소율은 이미 절반을 넘었다. 하나투어는 6월 외국인 예약객 약 9000여명 중 절반 가량인 4500여명 한국행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이어 매출 기준 국내 여행업계 2위인 모두투어도 아웃바운드 여행객의 여행 취소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인바운드에 이어 아웃바운드 취소가 늘고 있고 예약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대중화, 엔화약세, 유류할증료 인하 등에 힘입어 최근까지 호황을 이어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20만명으로 2014년 대비 16.6% 증가했다. 2004년 이후 11년 연속 성장세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1608만명으로 2013년대비 8.3% 늘어나는 등 2010년 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호황은 이어져 왔다. 지난 5월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19만7000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8.1% 증가했다. 같은 달 모두투어도 45.5% 증가한 10만7000명을 해외로 송출,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르스가 지금처럼 확산일로에 놓인다면 성장세가 일순간에 꺾어질 수 있다.
 
관광공사는 11일 현재 9만5300명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웃바운드의 감소는 더욱 뼈아프다. 국내 주요 여행사는 내국인을 해외로 송출하는 아웃바운드 사업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계는 해외송출객 규모와 예약률 등을 고려하면 아웃바운드 부진으로 인한 여행업계의 손해는 인바운드보다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 지역 상품들이 많이 취소되고 있고 7~8월 성수기 예약률도 저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권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가들이 한국발 입국 대상자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해외여행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은 발열·호흡기 질환자가 있을 경우 기내검역을 실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귀국조치를 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콩은 건강관련 최초로 '홍색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홍색경보는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홍콩은 한국발 항공편에 별도 도착게이트를 운영하고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홍콩 입국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도 한국발 입국자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인 경우 검역소 이동조치 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황색등급 여행경보를, 위생복리부는 2급 경계 발령을 각각 발령했다.

싱가포르는 중동 및 한국 방문자 중 천식, 호흡기 감염 증상 환자에 대해 격리 여부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베트남·인도네시아는 검역설문서 작성과 함께 체온감지기를 설치해 이상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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