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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능 '가오카오'로 들썩…수험생 942만명 "화제 만발"

당국 부정행위 방지 역점 불구 곳곳 대리시험 적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5-06-07 18:03 송고
가오카오 첫날 베이징의 한 고사장에 학부모들이 운집해있다. ⓒ로이터=뉴스1
가오카오 첫날 베이징의 한 고사장에 학부모들이 운집해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대륙이 7일부터 3일간 치러지는 대입학력고사인 '가오카오(高考)'로 들썩인다.
올해 가오카오 응시인원은 942만명으로 전년 대비 3만명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가오카오에서는 전년 대비 3개 성이 늘어난 18개성이 동일 문제지로 시험을 치르고 베이징, 상하이, 톈진, 장쑤, 저장 등은 독자적인 문제지로 시험을 진행한다.

올해는 또 8개 성에서 시각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점자 시험문제지를 배포했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중국 교육부와 공안은 이날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교통편의를 우선 제공하고 시험장 주변에서 경적을 울리는 등의 소란행위 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광저우에서는 2146개 시험장이 모두 에어컨을 가동해 섭씨 26도에 맞추도록 했다. 일부 시험장은 학생들이 수험표를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 응시원서와 얼굴을 대조해 시험을 치르게 허용했다.

푸젠, 후베이, 안후이성 등 일부 시험장에서는 부정행위 방지 목적으로 손목시계 휴대를 엄격히 금지하고 시험장에 걸어둔 괘종으로 시간을 알렸다. 산둥성의 칭다오에서는 시험문제지를 다루는 감독위원, 운송원 등에 대해서도 손목시계 착용을 금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손목시계 착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자료저장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나 애플워치 등 지능형 손목시계는 엄격히 금지했고 상하이는 올해도 문자를 발송하고 받을 수 있는 장치를 휴대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키로 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에앞서 각 성 시험지도부와 공동으로 학교주변, 상가, 인터넷 등에서 부정행위를 조장하는 불법적인 소형무전기, 이어폰 등 각종 장치 판매행위에 대한 일괄 척결작업을 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오카오 첫날부터 부정행위가 적발됐다고 인민일보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시성의 한 고사장에서 조직적인 대리 시험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온 후 당국자가 즉시 현장에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대리 시험 의혹을 받은 리 씨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으며 당국은 이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후베이에서도 대학생이 가담한 대리 시험 조직이 적발됐다. 대학생들은 대리 시험을 보는 대가로 1회당 적게는 7~8만만위안에서 수십만위안까지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 만큼이나 집중 조명을 받은 부모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께 허난시 정저우에 위치한 한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수험표를 들고 울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여성은 "전날 저녁까지 아이가 게임을 하기에 몇마디 했더니 오전에 휴대폰도 끈 채 사라졌다"고 울먹였다. 

현장에 배치된 당국자들이 사라진 학생 수색에 나섰으나 결국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이 모친은 시험 시작 20분 후 수험표를 들고 고사장을 떠났다. 

광저우에 위치한 광야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치파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모았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뜻밖의 부상으로 시험을 응시하지 못한 학생의 사연도 소개됐다. 하이난성 단저우시의 한 학교에 재학중인 웨이즈구이는 지난 3일 휴대전화를 훔치려는 소매치기를 잡다 등쪽에 10cm 규모의 상처를 입어 가오카오 응시가 어려워졌다. 

이에 하이난성 교육청은 웨이 학생의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개별적으로 보충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든을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 가오카오에 응시한 '만학도'도 역시나 화제를 모았다.  올해 86세인 왕샤씨는 교통 경찰 등의 부축을 받으면서 난징의 한 수험장에 입장했다. 

올해로 15번째로 가오카오에 응시한다고 밝힌 왕 할아버지는 "이번에는 충분한 준비를 했다"며 "긴장하지 않고 최대한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입학의 꿈을 안고 2001년부터 가오카오에 응시해온 왕 할아버지는 매년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내년부터는 전국 25개성이 동일 시험지로 가오카오를 치를 예정이다. 이는 동일 시험문제지는 시험의 난이도 조절을 동일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합리적이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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