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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 서울 의사, 1천명 이상과 접촉(종합2보)

확진 판정 이틀동안 1565명 모인 재건축총회 등 참석…市, 상세한 동선 공개 "복지부로부터 정보 공유 못받아"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정혜아 기자 | 2015-06-04 23:25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서울 시청 브리핑실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계획 긴급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서울 시청 브리핑실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계획 긴급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서울시는 "메르스 확진 환자인 서울의 한 의사가 격리 통보에도 불구하고 1천 400명 규모의 재건축총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히며 "재건축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400여명에게 35번 환자가 총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알리고 확산 방지를 위해 스스로 자택에서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2015.6.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 A씨가 시민 1000여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밤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A씨의 이동동선을 공개하고 향후 시의 메르스 관련 상황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35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 A씨는 의심 증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틀 동안 지역 재건축조합 총회와 병원 심포지엄 등 행사에 수차례 참석, 공중과 접촉했다.  

강남구 세곡동에 거주하는 A씨는 14번 확진 판정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병원의사로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고 이튿날 증상이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심포지엄 참석했고, 오후 7시부터 30분 가량 양재동 L타워에서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참석 직전인 오후 6시부터 한시간 동안 가족과 가든파이브 음식점 '두끼'에서 식사를 했다.  
 
5월31일부터 기침과 가래, 고열 증상에 시달린 A씨는 다시 오전 9시부터 한시간 동안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귀가했다가 오후 9시40분 한 병원에 격리됐고, 이튿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동안 1500명이 넘는 불특정 시민과 접촉한 것이다.
 
시는 의심증상 후 확진까지 A씨의 동선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5번 환자에 대해선 시 공무원이 전날 늦은 오후 보건복지부의 회의에 참석해 알게 됐다"며 "서울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 (중앙정부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에 사실공표 및 확인을 요청했지만 35번 환자에 대한 동선도 1565명의 명단도 확보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후 금일 대책회의를 거치면서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복지부는 1565명 참석자들에 대해 '수동 감시'를 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오기도 했다. 수동 감시 수준의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해 전원의 리스트를 입수했다"고 보건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서울시는 5월30일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 전원에게 이날 연락을 취했고 자발적 자택격리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한 A씨가 근무한 해당 병원에 대해 접촉자 전부를 조사해 격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을 위험이 있는 일반 시민의 건강, 안전을 위해서 35번 환자의 이동동선 지도를 빠른 시간내에 공개하겠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메르스 확산 방지와 시민 안전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세우겠다. 이 시간 이후부터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A씨의 동선과 관련된 시민들이 가택격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메르스 감염 여부 검진을 희망하는 시민은 120다산콜센터 또는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2133-0691~7)로 연락하면 검진을 지원한다.  
 
시는 25개 보건소에 메르스 진료실을 별도로 설치해 감염에 대한 1차적인 진단을 실시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정밀 진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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