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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항문가려움증 환자, 생활에서 원인 찾아야…

(서울=뉴스1Biz) 오경진 기자 | 2015-06-03 17:20 송고
숨길을열다한의원 김재석 원장 © News1
숨길을열다한의원 김재석 원장 © News1

‘소양감’은 가려움을 의미하는 의학용어다. 가려움이란 긁거나 비벼 대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쾌한 느낌이다. 가려움증은 통증의 일종이기 때문에 심해지면 사람은 통증 이상의 고통과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가려움의 감각은 개인마다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누구도 내 상태를 100% 이해할 수 없다. 특히 항문은 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신체부위 중 가려움에 민감하고 약한 기관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른 국내 치질 환자는 약 85만명으로, 그중 항문가려움증, 즉 ‘항문소양증’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약 11만 명에 육박한다. 한 치질치료한의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치질 환자 중 13.5%가 항문소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부위의 특성상 대부분의 항문소양증 환자들은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증상을 숨기는 일이 많다. '청결하지 않다'거나 '하체비만 탓'이라고 말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문이 가려워요', '항문이 따가워요'라는 말을 쉽게 할 수도, 밖에서는 맘 편히 긁을 수도 없으니 어려움이 더욱 크다.

항문질환 치료병원 숨길을열다한의원 김재석 대표원장은 “항문소양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환자 스스로 말문을 터야 한다"면서 “분명 오랜 고민 끝에 치질병원을 찾았음에도 환자의 대부분이 의사에게조차 증상과 환부에 대해 자세히 말하길 꺼린다. 하지만 항문소양증은 단순 가려움증이 아닌 신체요인과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엮인 질병이다. 따라서 환자의 상세한 설명은 빠른 진단과 완치에 큰 도움이 된다. 부끄러워 말고 말문을 먼저 트면 치료의 길도 열린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항문소양증은 왜 발생하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김 원장에 따르면 항문소양증은 크게 속발성과 특발성으로 나뉜다. 속발성 항문소양증의 경우 항문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치질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특발성 항문소양증의 경우 원인을 알기 어려우며 마냥 참으며 스테로이드 연고를 통한 일시적인 개선에 의존하다가 2차 감염이 발생해 심각한 만성 항문소양증이 된 후에야 치료를 시작하는 일이 다반사다.

항문소양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항문고혈압을 들 수 있다. 항문에는 간과 연결된 정맥혈관다발이 있는데 음주,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인해 간 기능이 떨어지면 항문의 직장 정맥에 혈류가 정체되고, 몰려 있는 혈류로 인해 항문고혈압이 유발하면서 항문 피부 조직이 붓는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항문이 부어 오르다가 돌출되고 피부조직이 미세하게 갈라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며, 그 틈으로 이물질이 끼거나 세균에 감염돼 치질과 항문소양증이 점점 심해진다.

또 항문습열증 역시 항문소양증 원인이 될 수 있다. 항문습열증은 항문이 습하고 열이 찬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세균이 서식하기 매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기에 감염과 재발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김재석 원장은 “항문질환은 단순히 먹거나 바르는 약, 치질수술 등을 통한 일시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완치를 위한 생활교정과 재발방지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평소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해조류나 채소를 섭취하며 하루에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등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늘 치질과 항문소양증 발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문질환의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질한의원에서는 수술 없는 항문질환 치료를 지향하고 있다. 치질과 항문소양증이 단순한 외과질환이 아닌 인체의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이기 때문”이라며 “불규칙한 몸 상태를 살피지 않는 항문질환치료는 재발의 위험을 품고 있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개인의 생활습관과 환부상태에 따른 맞춤진단과 치료로 환자의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oh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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