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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야설] 박지원-박영선, 朴남매 '인적쇄신' 시각차 이유는?

관계 소원설부터 정치적 상황 다르다는 관측 등 설왕설래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5-06-02 07:00 송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4.9.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4.9.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 때 '박남매'로 불렸던 박지원·박영선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최근 당 혁신과 관련해 다소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 물망에도 올랐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4선 이상 의원 다수 용퇴 또는 적지 출마 △현역 의원 40% 이상 교체 등의 혁신안을 제시하고 당내 일각에선 △호남·486 물갈이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에 대해 두 사람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획일적으로 해선 또 다시 혼란이 올 것"이라고 이들 혁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조 교수 혁신안의) 기본 취지엔 공감한다. 혁신위원장을 맡는 분은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악역을 담당해야 한다"며 인적쇄신안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의 그간 '찰떡호흡'을 자랑했던 두 사람간 정치적 유대관계가 과거와 달라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두 사람은 18대 국회부터 법사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이명박정부 당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부신 활약과 호흡으로 낙마를 이끌어내는 등 '박남매'로 통했다. 지난해 5월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든든한 후방지원을 했다.
그러나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합의 추인불발 사태를 겪으며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을 때부터 두 사람간 사이에 균열 조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 전대 때도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적극 돕는 대신 ‘중립’을 지키면서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대해 양측은 "전혀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정치적 '남매 관계'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의 이런 시각차는 현재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인적쇄신안이 만들어질 경우, 70대의 고령 등을 이유로 쇄신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50대 후반인 (현재) 당원 평균 나이를 40대 정도로 낮출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인적쇄신안 마련시 '연령'에 대한 기준이 고려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달리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인적쇄신'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인적쇄신안에 대해 반응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정치적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당직자는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과정에서 '오직 정권교체가 목표'라며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내비쳤듯 정권교체에 집중하고 있어 총선 공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반면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혁신’에 대한 강조점이 다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 당직자는 "당장의 목표가 다르니 어떤 현안에 입장차를 보일 수 있지만, 두 사람의 정치적인 보완적 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진짜 남매들도 항상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 싸울 때도 있지만, 위기가 닥쳐오면 힘을 합친다"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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