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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로 감염?…메르스 괴담의 진실과 거짓

SNS, 지라시 등으로 확인되지 않은 괴담 무차별 유포돼
대부분 과학적 근거 없고 공포심 유발…과한 걱정은 금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05-30 15:37 송고 | 2015-05-30 19:33 최종수정
서울의 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모습./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의 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모습./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근 며칠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괴담이 퍼지고 있다.
괴담내용은 밖에서 양치를 해서는 안되고, 공기로도 메르스가 감염된다는 등이다.

심지어 외신 보도를 가장해 우리나라가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는 유어비어까지 떠돌고 있다.

보건당국 초동대처가 미숙해 사안을 키운 측면은 있으나 비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소문에 사회가 혼란을 겪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근거없이 퍼지고 있는 담의 진실과 거짓을 일문일답으로 짚어봤다.
-메르스는 공기로 감염된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공기로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메르스는 보통 2미터(M) 이내 근거리에서 침 등이 튀기는 비말 전파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2차 감염자가 10명이나 발생한 경기도 소재 B병원은 밀접 접촉이 없는데도 환자가 발생해 공기 감염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공식적인 의학 논문에는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국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기로 무차별적으로 메르스가 전파됐다면 국내 확진 환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은 물론 밖에서는 양치를 해서는 안된다?

▶이 역시 근거가 없는 괴담이다. 몸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메르스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메르스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손을 자주 씻거나 양치를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양치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특정 지역에 메르스 확진자가 늘고 굉장히 전염이 잘된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총 13명이다. 이 중 최초 환자를 포함한 3명을 제외한 10명이 경기도 소재 B병원에서 발생한 2차 감염자이다. 최초 환자가 지난 5월 15~17일 입원한 B병원을 통해 환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2차 감염은 최초 환자가 머문 병동에서 일어났다. 즉 공간 감염을 뜻한다. 환자 대부분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메르스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은 좀 더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변종 바이러스가 출연을 우려한다. 복지부는 최근 전문가 논의에서 국제공조를 통해 변종 바이러스 출연에 대비하고 있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격리가 잘되지 않는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이력이 있는데도 의료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메르스 10번 환자 사례를 들어 이 같은 걱정이 나온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의 외부 활동을 강제할 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복지부는 최근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자각 격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300만원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처벌을 앞세우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혹시 모를 추가 감염을 위해선 국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앞으로 10번 환자 같은 사례는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유언비어를 퍼트리면 어떻게 되나?

▶메르스 괴담은 속칭 지라시를 통해서도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지라시는 부정확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무턱대고 믿는 것은 옳지 않다. 더욱이 이 내용을 제3자에게 전파할 경우 자칫 형사처분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괴담 유포자를 처벌하도록 수사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괴담이 도는 것은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는 여론이 많다는 것을 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언비어 배포가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긴급재난 1호 상황인가?

▶메르스는 감염병 위기경보로 관리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파랑), 주의(노랑), 경계(오렌지색), 심각(레드) 등 4단계로 나뉜다. 현재는 주의 단계이며 경계로 격상되려면 지역사회 전파를 뜻하는 3차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해야 한다. 복지부는 현재 주의 단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는 것은 거짓이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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