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안면이식 美남성, 기증자 유족과 만나…"함께 자라온 얼굴"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5-30 13:15 송고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미 버지니아 주 리처드 노리스(39)가 기증자 조슈아 애버사노의 누나 레베카와 만났다. (호주 채널9 방송) © News1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미 버지니아 주 리처드 노리스(39)가 기증자 조슈아 애버사노의 누나 레베카와 만났다. (호주 채널9 방송) © News1

3년 전 얼굴 이식을 받고 총상으로 잃었던 평범한 삶을 되찾은 한 미국 남성이 처음으로 기증자 유족과 만났다.

29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한 기증자의 도움으로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미 버지니아 주 리처드 노리스(39)가 기증자 조슈아 애버사노의 누나 레베카와 만났다.

노리스는 1997년 총기 사고에 휘말려 입술과 코, 아래·위턱을 잃었다. 이후 그는 15년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은둔자처럼 남들의 눈을 피해 살아야했다. 장을 보러 나가고 싶어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 한밤중에야 나갈 수 있었다.

이런 노리스의 삶을 바꾼 것은 3년 전 36시간에 걸쳐 이뤄진 안면이식 수술이었다.

당시 21살이었던 조슈아 애버사노를 교통사고로 잃은 가족은 고민 끝에 "조슈아는 자신이 더는 삶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을 때 다른 사람들이 대신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했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조슈아의 도움으로 노리스는 턱과 혀, 피부 아래 신경·근육조직, 치아 전체를 이식받았다. 사실상 그의 눈을 제외한 모든 얼굴을 바꾸는 대수술이었다. 생존확률은 겨우 50%에 불과했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전후 리처드의 변화. (美 메릴랜드 대학병원 등) © News1
수술 전후 리처드의 변화. (美 메릴랜드 대학병원 등) © News1

5개월 후 노리스는 "이제 길에 나가도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웅성거리지 않는다"며 "그전까지 사람들은 끔찍한 외상 때문에 나를 쳐다보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놀라운 변화에 주목한다"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소감을 밝혔다. 기증자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호주 채널9 방송의 프로그램 '60분'은 조슈아의 누나가 동생의 얼굴을 한 노리스와 만나는 장면을 공개했다. 레베카는 노리스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만지며 "나와 함께 자라온 동생의 얼굴"이라며 슬픔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레베카는 노리스를 끌어안았다.

캐나다 CTV 방송에서 조슈아의 어머니는 "노리스에게서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며 "얼굴의 몇몇 부분은 아들과 너무 닮았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비록 우리는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지만 노리스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레베카와 노리스의 만남은 다음날(30일) 방송될 예정이다.




yeoul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