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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서울 대형병원…응급실 일시폐쇄·방역

28일 격리병실 입원해 응급실·화장실·검사실 등 자유롭게 이동
29일 첫 메르스 환자 밀접 접촉 사실 밝혀져…일시 폐쇄 방역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윤용민 기자 | 2015-05-30 05:07 송고 | 2015-05-30 13:19 최종수정
의료기관에 붙여진 메르스 의심 신고 안내문./© News1
의료기관에 붙여진 메르스 의심 신고 안내문./© News1

서울시 소재 유력 대형병원이 지난 29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가 입원한 것을 발견해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 관계자와 응급실 환자 보호자들 말을 종합해보면 메르스 의심 환자는 지난 28일 내원했고, 발열과 기침 등이 심해 격리병실에 입원했다.

이튿날 병원 측이 이 의심 환자의 행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메르스 국내 첫 환자와 같은 의료기관에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이 환자는 29일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되기 전까지 화장실과 검사실 등을 자유롭게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에도 머물렀다.

이에 병원 측은 이날 오후부터 의료진과 응급실 전체를 소독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았다. 또 밤 11시 전·후로 응급실을 일시 폐쇄했다.
소독 작업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는 게 병원 관계자와 환자 보호자들 설명이다. 해당 메르스 의심 환자는 현재 이 병원 격리병실로 이동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해 응급실 전체를 소독했다"며 "응급실 안에 있던 의료진과 환자들을 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동했고, 몸이 불편한 환자들은 응급실에 그대로 남아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의료진도 외부로 나오지 못하고 마스크 등 각종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응급실에 머물고 있었다.

이날 새벽 현재 병원 측은 보안요원을 동원해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발걸음을 돌렸다.

한 보안요원은 기자에게 "응급실을 폐쇄했기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해 병원이 어수선하고 광범위한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한 응급실 환자 보호자는 "29일 저녁부터 병원 전체가 소독 작업으로 어수선해지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이 놀랐다"며 "메르스 의심 환자로 인해 병원과 응급실 전체가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이 속속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솔직히 조금은 걱정이 되고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병원 직원들 보호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움직였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 사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국·내외 메르스 환자는 총 12명이다. 전남 한 대학병원에도 의심 환자가 격리되는 등 향후 확진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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