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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입찰戰 '2부 리그'도 만만찮네

현재 경쟁률 7대 1…중소·중견기업에 단 한자리
관세청, 6월 1일 접수마감…7월 중순경 결과발표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5-31 08:30 송고
2015.05.29/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둘러싼 입찰 전쟁의 막이 올랐다. 중소·중견기업들이 벌이는 한판 승부도 대기업군 못지 않게 치열하다. 총 3장의 서울 시내면세점 면허 티켓 중 단 1장이 중소·중견기업에 돌아간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낸 중소·중견기업은 하나투어 컨소시엄과 유진기업, 한국패션협회, 중원면세점, 파라다이스, 그랜드관광호텔, 하이브랜드 등 7곳이다. 관세청은 이날까지 입찰 서류를 접수받는다.

    

하나투어는 영림목재·로만손·토니모리 등 11개 사업자가 만든 합작법인 '에스엠이즈듀티프리(SME’s)'를 통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연합군이다. 하나투어가 최대주주로 지분 76.5%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투어가 면세점 후보지로 꼽은 종로구 인사동 본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투어는 인사동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유진기업은 여의도 옛 MBC 부지를 면세점 후보지로 택했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 방안을 세운 점이 차별화 된다. 유진기업은 이를 위해 씨앤블루, FT아일랜드 등 연예인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 뮤지컬 기획사 설앤컴퍼니, 뮤지컬 '점프' 제작사 예감 등과 손을 잡았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면세점을 단순 쇼핑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콘텐츠가 함께 결합된 복합 쇼핑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위비스·MK트렌드·EXR 등 9개 회원사가 모인 컨소시엄을 주도해 입찰에 참여한다. 패션 메카인 동대문의 '롯데피트인'을 면세점 후보지로 택했다. 토종 패션브랜드 발굴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다만 패션협회는 중원면세점과 같은 건물을 놓고 대결을 펼쳐야 한다. 중원면세점은 국내 1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손을 잡고 입찰에 나서고 있다. 중원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피트인 총 11층, 패션협회는 5개층을 각각 점찍었다.

    

대구 시내면세점 운영업체인 그랜드관광호텔 또한 동대문을 바라보고 있다. 피트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헬로APM'을 택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동대문은 명동에 이어 필수 쇼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대기업 SK네트웍스를 포함하면 총 5개 기업이 동대문 상권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 서울 양재동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브랜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파라다이스는 부산에서 운영하던 면세점을 2012년 신세계그룹에 매각했지만 재도전하기로 했다. 사업 후보지는 서울 명동 SK빌딩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당시에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해 입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번 면세점 운영기업 선정에서 '경영능력(300점)'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중소·중견기업군에서는 현재 7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다.

관리역량(250점)에 이어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도 주요 심사항목이다. 이 중 관광인프라에 속하는 입지가 가장 중요한 선정기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세청은 7월 중순경 대기업 2곳, 중소기업 1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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