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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 청사 리모델링 반대 여론 거세…이승훈 시장 '당혹'

(충북ㆍ세종=뉴스1) 김용언 기자 | 2015-05-29 14:56 송고
충북 청주시청사 © News1 DB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의 통합청사 ‘리모델링’ 계획이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히고 있다. 청내 직원들과 시의회 안팎에서 제기되던 반대 목소리가 건축 업계, 전·현직 시청 공무원 등 지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승훈 시장은 지난 11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시청사 건립과 관련, 재정상황 등을 근거로 들며 기존 건물 리모델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시장은 “통합청사 부지매입비 543억원은 별도로, 청사 신축에는 1572억원이 리모델링에는 351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리모델링을 하면 1200여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여론이 신축과 리모델링으로 양분된 시점에서 그의 발언은 리모델링이 통합청사 건축 방안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리모델링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28일 통합시청사 건립 방안과 관련해 처음으로 열린 시민토론회에서는 청사 신축론에 상당한 무게가 실렸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전·현직 시 공무원, 시의원들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윤송현 전 시의원은 “공무원 근무 효율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하면 질 좋은 대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신축론에 힘을 보탰다.

윤 전 의원은 당장의 비용문제가 있는 게 리모델링의 근거지만 향후 30년을 내다볼 것을 전제, 이 기회에 신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 시 공무원도 청사 리모델링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상호 시 공무원노조원은 ”시민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둬야지 예산 문제로 이해득실을 따져서는 곤란하다“면서 ”통합 과정에 약속했던 애초 청사 신축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리모델링 근거로 든 예산 문제를 직접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오재만 건축사는 추산된 리모델링 비용을 반박하며 ”시가 자체 분석한 리모델링 예상 건축 비용은 신축 대비 20% 수준이지만, 업계 대다수는 리모델링에도 추산액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감지된 리모델링 반대 여론은 대·내외적으로 리모델링 당위성을 알리고 있는 이 시장에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연구 용역 결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는 게 중론이다.

속단할 순 없지만 청사 신축 계획을 리모델링으로 급선회 한 점은 시정 운영 일관성 결여로 비쳐져 향후 선거 등에서 이 시장을 압박하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론회에 참석한 임성재 참여연대 상임위원장은 ”통합시 출범 뒤 시청사 신축이 합의된 상황에서 아무런 논의 없이 시장이 리모델링 얘기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며 ”유연함을 넘어 우유부단함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애초 신축으로 가닥을 잡았던 통합청주시청사 건립은 이승훈 시장의 리모델링 발언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져 오고 있다. 

리모델링의 한계성과 통합시 상징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축론과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리모델링론이 맞서고 있다. 

시는 현 시청사 부지를 남북 방향으로 확대한 2만8450㎡(8606평) 터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4만9916㎡의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시는 '기존건물을 활용한 리모델링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11월 발표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지역인사는 "이승훈 시장의 리모델링 주장이 즉흥적으로 생각하면 '혈세'를 아낀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현 건물의 상태나 통합시의 상징, 시민의 자존심, 여타 통합시와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시민들의 인식이 완전 달라진다"며 "특히 향후 지방선거 일정이 가까워지면 정치공세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으로 부담이 될 텐데 리모델링을 고집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시장의 소신과 오피니언들의 입장을 고려해 부지 내 일부분에 7~8층 규모의 별관을 건축해 현재 외부로 분산돼 있는 사무실을 수용한 뒤 먼 훗날 종합청사를 신축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혔다.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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