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롯데면세점, 중원면세점과 합작 아닌 합작…'1타 2피' 노렸나

롯데면세점은 대기업, 중원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군에 각각 입찰
중원면세점 홀로 사업권 따내도 롯데가 지원…업계 '설왕설래'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5-29 07:00 송고
롯데면세점과 중원면세점이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점찍은 동대문의 ´롯데피트인´ © News1
롯데면세점과 중원면세점이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점찍은 동대문의 ´롯데피트인´ © News1

롯데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소 면세사업자인 중원면세점과 함께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중원면세점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각각 대기업, 중소·중견기업군에 입찰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사업권을 따내야만 목표로 한 '복합 면세타운'을 완성할 수 있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중원면세점만 입찰에서 승리할 경우에도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1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의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6월 1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을 앞두고 중원면세점과 함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원면세점은 청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 당시부터 롯데면세점이 브랜드 입점 협상을 비롯해 판매·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했다.

    

다만 양사는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았다. 이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의지가 강한 중원면세점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과 합작법인을 만들 경우 대기업군 입찰에 참가해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SK네트웍스, 이랜드 등 쟁쟁한 유통공룡들과 힘을 겨뤄야 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6곳 중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12월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운영기한이 만료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감안해 뒤늦게 면세점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다.

    

롯데면세점과 중원면세점은 함께 사업권을 따낼 경우 동대문에 있는 '롯데피트인'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8387㎡(약 2537평) 규모의 5개층, 중원면세점은 3762㎡(1138평) 2개층에서 각각 사업한다.

    

롯데면세점은 패션·시계·액세서리, 중원면세점은 술·담배·잡화로 판매할 품목도 미리 나눴다. 투자 금액에 따라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법인 형태가 아닌 같은 공간을 공동 운영하는 '복합 면세타운'을 처음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원면세점만 홀로 사업권을 얻을 경우에도 롯데면세점은 우수 브랜드 입점 협상, 상품 공급 등 여러 부문을 지원 사격한다. 처음으로 시도될 사업 형태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중원면세점과 손을 잡는다고 공식 발표했을 때 당연히 합작법인 형태인 줄 알았고 각각 입찰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며 "중원면세점이 홀로 사업권을 따내도 실질적인 운영은 롯데가 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면세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품 구비와 마케팅인데 롯데가 그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며 "롯데는 이번 입찰에서 실패해도 중원면세점을 통해 우회진출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중소 면세사업자와 '상생'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원면세점이 후발 주자로서 약점이 있기 때문에 선두 주자인 롯데가 운영노하우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새로운 형태의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nh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