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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어도 못사"…'갤S6 아이언맨' 대박의 비결

삼성 '1000대 판매' 헝거마케팅으로 완판…샤오미도 中 스마트폰시장 1위 등극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5-28 15:39 송고 | 2015-05-29 08:18 최종수정
삼성전자가 마블과 손잡고 지난 27일 출시한 한정판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이 판매 하루만에 완판됐다. © News1
삼성전자가 마블과 손잡고 지난 27일 출시한 한정판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이 판매 하루만에 완판됐다. © News1


삼성전자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마블과 협력해 한정판으로 1000대만 준비한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이 첫날 완판됐다. 대량생산만 해온 삼성전자가 한정판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처럼 공급량을 제한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이 정보통신(IT) 업계에서 대세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에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중국과 홍콩에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대한 국내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에 다른 지역 출시를 고려할 계획이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부터 국내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판매됐는데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헐크폰', '토르폰' 등 영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다른 주인공 제품을 개발해달라는 게시글도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눈으로 확인한 삼성전자는 두번째 출시지역으로 중국과 홍콩을 점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골드모델이 중국에서 완판되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인들은 금색을 좋아한다"면서 "여기에 전통적으로 중국이 선호하는 붉은색이 더해진 셈이니 금상첨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은 한국 못지않게 아이언맨에 열광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있다. 중국 유명 여배우인 판빙빙이 2013년 개봉한 '아이언맨3'의 중국 버전에 출연하며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에서도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이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심 아이언맨 한정판 모델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시판을 위해 처음으로 준비한 한정판 제품이다. 지금까지 삼성은 스와로브스키같은 일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특별제품을 만든 적은 있지만 모두 전시나 기증 목적이었으며 판매되지는 않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헝거(Hunger)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월드 IT쇼'에서 관람객들이 최초로 공개된 삼성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살펴보고 있다. 2015.5.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월드 IT쇼'에서 관람객들이 최초로 공개된 삼성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살펴보고 있다. 2015.5.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헝거마케팅은 말그대로 소비자를 굶주린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모두가 갖고 싶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욕을 더욱 끌어올리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학계의 공식용어는 '희소성 마케팅'이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 얻는 '심리적 만족감'이 주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희소성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 교수는 "이같은 측면에서 6번째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하며 롱런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한정판 판매를 통해 차츰 식어가는 시장의 반응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제품의 공급을 일부러 제한한 뒤 사고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과자 '허니버터칩'도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대표적인 희소성 마케팅의 사례로 들 수 있다.

IT업계에서 헝거 마케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한 곳이 중국의 샤오미다. 제품원가를 낮추기 위해 마케팅을 생략한 샤오미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판매 물량은 10만대 이하로 제한했으며 시간도 판매도 단 몇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 초저가라는 장점 외에 제한적인 물량을 이유로 수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샤오미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였고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철저히 헝거 마케팅에 기반해 입지를 다져온 샤오미는 지난 1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 피트니스밴드, 보조배터리 등 출시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활발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헝거마케팅 덕분"이라며 "과거에 음반이나 일부 명품 브랜드에서 진행됐던 헝거마케팅이 이젠 스마트폰 같은 IT영역에서도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말했다.

지난 1월 샤오미가 인도에서 예약판매한 스마트폰 '홍미노트 4G' 5만대가 5초만에 완판됐다. © News1
지난 1월 샤오미가 인도에서 예약판매한 스마트폰 '홍미노트 4G' 5만대가 5초만에 완판됐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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