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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영화' 전성시대, 멀티플렉스가 여나

"아직 돌 던질때 아니다" CGV, 전용관 '아트하우스' 2018년까지 38개 확대, 투자·배급도 활발
지난해 다양성 영화 관객 전년비 248% 급신장, "시장 확대에는 긍정적"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5-28 14:44 송고 | 2015-05-29 08:39 최종수정
이달 새롭게 문을 연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다양성 영화 전용 상영관인 CGV아트하우스 2개 상영관도 함께 오픈했다. © News1
이달 새롭게 문을 연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다양성 영화 전용 상영관인 CGV아트하우스 2개 상영관도 함께 오픈했다. © News1

"다양성 영화마저 대기업이 수직계열화한다는 비판은 분명 있지만 CGV에 아직 돌을 던질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대형 멀티플렉스 사업자의 다양성 영화 사업 확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다양성 영화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저예산 영화 등을 아우르는 단어다.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소수의 영역인 다양성 영화 시장 마저 장악하려 한다고 우려한다. 반면 영화 상영사업자들은 다양성 영화를 육성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변한다. 
 
29일 영화 업계에 따르면 CGV는 현재 18개 관 21개 스크린인 다양성 영화 전용 상영관인 'CGV 아트하우스'를 2018년까지 35개 스크린으로 확대한다.  

CGV는 이달 명동역 라이브러리를 새로 오픈했고 CGV서면 아트하우스의 스크린을 1개에서 3개로 3개관으로 늘릴 계획에 있는 등 다양성 영화 상영관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영관 확대는 최근 다양성 영화 시장의 성장세와 궤를 같이한다. 다양성 영화 관객은 2014년 1400만명이 들며 전년대비 248% 급신장했다. 올해 4월까지 관객수도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영화 개봉 편수도 증가세다. 2012년 232편이던 개봉편수는 2013년 333편, 2014년은 367편으로 늘었다.

매출액도 늘고 있다. 다양성 영화 편당 매출액은 3억1000만원 수준으로 전년비 342% 증가했다.

이상윤 CJ CGV 아트하우스 사업담당은 "'님아, 그 강은 건너지 마오', '한공주' 등 좋은 다양성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고 미국 헐리웃 인디영화들의 약진도 두드러지는 등 앞으로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영화 관람을 추구하는 관객들의 본능적인 움직임도 국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요소"라고 말했다.

CGV아트하우스 관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80만명이 들며 전년비 90.6% 늘었고 2014년은 120만명이 아트하우스를 찾았다.

좌석 대비 관객수 비율인 '객석률'도 2013년 18.5%에서 2014년 22%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일반 상영관 대비 객석률 격차는 2014년 기준 7.5%포인트로 처음으로 한자릿수 대로 좁혀졌다.

CGV는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스튜디오의 스페셜티디비전(Specialty Divison)을 롤모델로 삼아 2013년부터 투자와 배급사업도 시작했다.

CGV가 지난해 배급한 다양성 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명)', '우아한 거짓말(162만명)', '한공주(22만5000명)' 등으로 왠만한 상업영화 못지 않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소셜포비아(25만)', '차이나타운(147만)' 등 올해 배급작 흥행 성적도 우수한 편이다. 가깝게는 지난 27일 배우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무뢰한'이 개봉해 상영되고 있다.

영화업계에서는 대기업 상영관을 중심으로 한 시장의 성장세는 다양성 영화 시장 안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CGV와 같은 대형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투자하거나 배급하는 영화는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영화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매우 크다"며 "관객과의 접점을 높인다는 명분이 있을지 몰라도 결국 다양성 영화도 투자와 배급, 상영까지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우려했다.

다양성 영화의 시장 자체의 성장이 중요하고 여기에 대기업이 일정부분 기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정상진 아트나인 대표는 "다양성 영화의 상영공간 자체가 부족한 가운데 CGV가 전용관인 아트하우스를 확대하는 것은 관객입장에서는 우선 반길 일"이라며 "시장의 크기를 키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비판보다는 CGV의 행보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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