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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삼성물산과 합병으로 사실상 지주회사 됐다"

증권가 "제일모직, 물산 합병으로 전자, SDS 제일기획 등 전계열사에 대한 지분 확보"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5-05-26 15:28 송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진은 제일모직 R&D센터 사업장 © News1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진은 제일모직 R&D센터 사업장 © News1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계기로 사실상 제일모직이 사실상 전계열사에 대한 직접 지분과 지배력을 갖는 지주회사 위치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26일 제일모직은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합병법인 사명은 삼성물산으로 정해졌다.

합병이후 통합된 삼성물산은 현재 시가총액을 단순합산(제일모직 24조원+삼성물산 10조원)하면 34조원 규모다 된다. 단숨에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총 4위로 올라선다.

그동안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 지분이 23.23%에 달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각각 7.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 지분이 16.5%로 줄어들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의 지분도 5.5%로 낮아졌지만 다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단순화된 지배구조도 긍정적이다. 기존 삼성그룹 순환출자구조는 제일모직을 시작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제일모직 순이었지만,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 됐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병할 경우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기업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총수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제일모직이 그동안 보유하고 있지 않던 삼성전자와 나머지 핵심 계열사 지분을 가지게 된 점이 핵심으로 평가된다.

3월 말 현재 제일모직은 삼성생명(19.34%)과 삼성바이오로직스(46.3%)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은 없다. 반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와 삼성SDS 17.1%, 제일기획 12.6%, 삼성테크윈 4.3%, 삼성엔지니어링 7.8% 등 주요사의 지분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지분만 가지고 있던 제일모직이 다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을 합병하면서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가져가면서 지배구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서 예측했던 합병 작업이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특히 제일모직 입장서는 삼성전자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적 시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 외에는 겹치는 사업영역이 적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정된 수순대로 지배구조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너지 부분은 미지수"라며 "이번 합병은 후계구도와 관련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관계자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목적이지 사업적 시너지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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