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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방 빼라니"…北응원단, 조선대 숙소 선정 '논란'

(광주=뉴스1) 신채린 기자 | 2015-05-26 14:12 송고
SNS에 올라온 조선대학교 글로벌하우스 기숙사 하계방학 이용 중단 공지사항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SNS 캡쳐) 2015.5.26/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SNS에 올라온 조선대학교 글로벌하우스 기숙사 하계방학 이용 중단 공지사항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SNS 캡쳐) 2015.5.26/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북한 선수 응원단의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대회 참가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선대 기숙사가 응원단의 숙소로 선정되며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광주U대회 조직위,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조선대 글로벌하우스 기숙사에는 '하계방학 중 북한 선수 응원단 숙소로 글로벌하우스가 선택될 경우 남녀학사 전체 이용이 중단됨을 알린다(퇴사해야함)'는 공지사항이 붙여졌다.
중단된 기간은 6월 22일부터 7월 16일까지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 기간에 시험을 치르거나 취업 등을 준비해야한다면서 SNS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숙사에 살고 있는 장모(19)양은 "U대회 자원봉사자로 선정돼 기숙사에 묵으며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기숙사를 북한 응원단 숙소로 이용하게 된다면 방을 빼야하는 상황이다"며 "고향이 여수인데 자원봉사를 위해 매일 광주를 오갈 수가 없어 친척집에 신세를 져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응원단의 참가 여부 등을 정확하게 알리고 학생들에게 통지했으면 좋겠다"며 "방학 때 기숙사 이용 계획을 갖고 있던 친구들도 급하게 방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만약 U대회 북한 응원단 숙소로 이용되면 학생들이 비워야하기 때문에 미리 공지를 붙였다"며 "특히 U대회 기간이 100여명 의·치전 학생들의 기말고사 시험기간인데다가 시험기간에 비워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공지를 미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U대회 조직위에서 숙소제공이 얼마나 가능한지, 건물을 통째로 빌릴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북한 선수 응원단이 참석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인데다가 구체적으로 추진된 상황이 아닌 실사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조직위는 학교 측에 건물을 비워달라고 하거나 세부적인 내용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답변하면서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조직위는 북한 응원단 숙소로 사용하겠다고 지원한 곳이 없어서 3~4곳을 방문했고, 객실현황과 청결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응원단이 오게될지 결정이 되지 않는 상황인데다가 만약 오더라도 조선대 기숙사를 사용하겠다는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3일부터 14일까지 광주와 전남·북 일원에서 열리는 광주U대회에는 전 세계 170여 개국 2만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한다.


shin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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