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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 생산 기술, 그 비밀을 밝힌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철 복원 실험 27~28일 시행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5-05-26 09:34 송고
지난 4월 철 생산 예비 복원 실험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News1
지난 4월 철 생산 예비 복원 실험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News1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최병선)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에 걸쳐 충북 충주시 소재 제철로 복원 실험장에서 학계 전문가, 제철 장인들과 함께 고대 철 생산 복원 실험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고대의 철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 생산력을 증대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었기 때문에, 철 생산 기술의 복원은 고대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국내 3대 철 생산지이자 다수의 제철유적이 남아 있는 충주 등 중원(中原)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제2차 제철 복원 실험이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백제의 원형 제철로를 복원하여 철 등을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또, 생산과정에서 제철로 내부에 생성된 물질에 대한 미세조직과 성분분석 등 자연 과학적 분석을 시행, 광석이 철로 환원되는 원리를 규명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 실험에서는 순수 철광석만을 사용한 지난해와는 달리, 철의 생산과 슬래그(제철 과정의 찌거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첨가재를 투입해 철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첨가재의 유무에 따른 생성물의 차이를 살펴보는 한편, 제철 유적에서 확인된 생성물의 분석 결과와도 비교연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나무 골조를 이용한 제철로의 축조, 송풍관의 제작 등 전통 방법을 적용하여 제철과 관련된 여타의 기술 속성도 함께 밝혀 보게 된다. 실험에 사용될 제련로는 중원 지역의 대표적인 제철 유적인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확인된 원형 제철로(B-23호)를 실물 크기(하부 안지름 120㎝, 높이 240㎝)로 복원한 것이다.

한편, 실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4월에는 3분의1 크기의 소형 실험로 5기를 제작하여 첨가재 투입 여부와 투입량의 사전 검토를 위한 예비 실험을 실시했다.

복원 실험에서 생산될 철과 슬래그 등은 지난해와 같이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철로의 환경 변화에 따른 생성물의 상태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문화재청은 기대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제철로 복원 실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나라의 제철기술 발전과정을 규명하고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나아가, 생성된 철을 이용한 철물 재현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단절된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 제철기술을 문화재 보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와의 활발한 융복합 공동연구를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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