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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사스' 메르스, 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사스보다 전염 속도 느리고, 지역도 제한적…손실 크지 않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5-05-24 11:33 송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들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병원 © News1 민경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들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병원 © News1 민경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서도 감염자가 나왔고,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에 대한 관리체계를 '주의'로 격상했다. 

다만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의 전염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발생 지역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2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이날까지 모두 3명이며, 환자들과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 등 64명이 격리 조치됐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에 대한 관리체계를 '관심'단계에서 '주의'로 높였다.

불안이 커지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백신주들이 급등했다.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발생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인 19일 9030원에서 22일 1만1650원으로 3거래일동안 29% 올랐다. 같은 기간 파루와 제일바이오도 각각 8.5%, 7.6% 상승했다.

일부서는 메르스가 확대되면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와 유사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발생한 2003년 2~3분기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의 실질 GDP 성장률이 4~7% 하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손실액만 80억 달러로 추산된다.

더욱이 메르스의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되면 신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돼 사스보다 생명에 더 치명적인 점도 우려사항이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현재 30~40% 수준이다. 

다만 피해가 생각보다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지역이 다르고, 사스보다 전염속도도 느리기 때문이다.

사스는 2003년 3월 17일 167명이던 감염자가 4월 28일에는 505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전염속도가 빨랐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액체의 미세한 입자로 감염됐기 때문이다.

반면 메르스의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1을 기준으로 0.6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 환자 1명이 0.6명꼴로 다른 사람을 전염시킨다는 것으로 해당 지수가 12에 달하는 홍역에 비해서는 매우 낮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사스와 달리 메르스의 경제적 손실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이라며 "1년간 8000명을 감염시킨 사스와 달리 메르스는 3년간 1000명만 감염됐으며, 97%의 환자는 중동에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사회환경 역시 다르다는 점에서 글로벌 전역으로의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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