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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kt 주장 신명철은 왜 한화 벤치를 향해 항의했나

불문율을 둘러싼 매너와 승리

(수원=뉴스1) 김지예 기자 | 2015-05-23 21:54 송고 | 2015-05-23 23:26 최종수정
kt 위즈 주장 신명철이 23일 한화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한화 선수단에게 항의했다.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도루와 투수 교체를 해 불문율을 깼다는 것이 이유였다. © News1 이재명 기자
kt 위즈 주장 신명철이 23일 한화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한화 선수단에게 항의했다.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도루와 투수 교체를 해 불문율을 깼다는 것이 이유였다. © News1 이재명 기자


창단 첫 매진, 이 기쁜 날 kt의 안방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kt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이로써 4연패에 빠졌고 한화에게 주말 홈 3연전 위닝시리즈를 미리 내줬다.

하지만 패배가 확정되고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온 순간 kt 주장 신명철은 한화 선수단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상황은 금방 마무리됐다.

kt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신명철은 '매너'를 문제 삼았다.

이 관계자는 "강경학의 도루와 투수교체 타이밍 때문에 항의하려 했다. 이들 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한화 강경학은 6-1로 앞선 9회초 1사 후 볼넷을 얻어 나간 뒤 김경언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이때 kt 수비진은 2루 베이스커버를 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5점차 리드를 하고 있다면 이미 승리가 넘어간 상황이었고 우리는 태그업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이때 도루를 한 것은 매너 없는 플레이가 아닌가"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한화 관계자는 "도루를 시도한 강경학은 어떤 상황인지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정적으로 한화는 6-1로 앞선 9회말 투수를 두 차례 바꿨다. 7회 등판한 박정진이 9회 선두타자 장성호를 1루 땅볼로 잡고 김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민우가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 남은 상황에서 한화는 윤규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규진은 박용근의 대타 문상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김진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물론 승부를 다투는 프로 세계에서 '매너'란 모호하다. 야구에서 승리가 확실한 팀은 경기 막판 도루 시도나 투수 교체를 자제하는 것은 야구계 불문율이다. 신명철은 일종의 '불문율'에 대해 항의하고자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불문율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다. 오히려 5점 차에서도 경기가 뒤집어진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만원 관중 앞에서 신명철의 행동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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