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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 진화하는 北 잠수함…우리의 대응 무기는?

잠수함 잡기 '확률게임'…물밑 잠수함 탐지력 높이려면 결국 대잠장비 많아야
초계기·링스헬기 태부족, 와일드 캣은 성능논란…갈 길 멀어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5-23 08:50 송고
참고사진.(대우해양조선 제공)2014.11.27/뉴스1 © News1 장은지 기자
참고사진.(대우해양조선 제공)2014.11.27/뉴스1 © News1 장은지 기자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4년 9월. 독일 잠수함 U-21은 영국 순양함 패스파인더호를 어뢰공격으로 격침시켰다. 인류 역사상 처음 이뤄진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었다.

영국은 어망을 설치하거나 트롤어선을 동원해 독일 잠수함에 대항했다. 결과는 영국의 참패. 영국 선박의 90% 이상이 독일 잠수함에 격침당했다.
지난 8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하면서, 우리 군의 대잠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군 당국은 현재와 미래의 전력으로 북한의 잠수함 세력을 충분히 견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연 그럴까.

"조류의 흐름을 잘 읽어내는 감 좋은 어부가 특정 해역에 어망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물속 사정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속 잠수함 잡기'는 이처럼 종종 바다낚시에 비유되기도 한다.

망망대해에서 적 잠수함 하나가 잠항했다면, 이를 탐지해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1차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에 무참히 패배한 영국 해군의 전력이 약했다기 보다 잠수함이라는 전략무기의 위력이 그만큼 무섭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까. 그렇지는 않다.

물밑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대표적 장비로 음파탐지기(소나)가 꼽힌다. 소나는 항공기나 헬기 등 공중세력은 물론 수상함과 잠수함에 장착돼 적 잠수함의 위치를 탐색한다.

다만 소나가 있다고 해서 주변 잠수함을 모두 탐지하는 것은 아니다. 한미 연합사 해상작전과장 등을 지낸 문근식 예비역 해군 대령이 쓴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에 따르면, 잠수함과 수상함 간 자유공방전 상황에서 수상함이 잠수함을 탐지할 확률은 20~30%라는 게 정설이다.

물속에서 음파는 수온, 밀도, 염도 등 복합적인 매질(媒質)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음파 전달의 정직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많은 대잠장비를 투입할수록 적 잠수함 탐지의 확률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대잠 작전은 결국 얼마나 많은 소나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적잠수함 대응 능력이 결정되는 확률게임"이라고 지적했다.

하푼 대함미사일 장착한 P-3 해상초계기. (해군 제공) 2015.4.12/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하푼 대함미사일 장착한 P-3 해상초계기. (해군 제공) 2015.4.12/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우리의 대잠 무기는 얼마나 될까. 대잠 전력은 크게 P3C 초계기와 링스헬기 등 공중세력과 수상함, 그리고 잠수함 등 세가지 분류로 구분된다.

해군은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수상함 대잠능력 향상에 주력해왔다. 해군의 구축함은 광개토대왕함급 3척과 충무공이순신함급 6척, 세종대왕함급 3척 등 총 12척이며 이 가운데 3척이 건조중에 있다.

구축함 이하 호위함과 초계함에도 대잠 장비 탑재가 가능하지만, 수중 잠수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대형 소나 장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량으로만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10여척의 수상함으로 북한의 70여척의 잠수함을 잡기는 아무래도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공중세력 부분은 우리 대잠 전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해군은 현재 P-3C 8대와 2010년부터 전력화한 개량형 P-3CK 8대 등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추가로 대잠 링스(Lynx)헬기인 '와일드캣'(AW-159) 20대를 들여올 계획이지만, 기존 해군이 보유한 링스 헬기와 체공시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성능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기 까지는 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 SLBM 위협을 필요이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비할 수 있을 때 대비해야 한다는 원칙에서 대잠능력 확충은 시급해 보인다.

북한의 SLBM 위협이 떠오르자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통해 일측이 보유한 대잠능력을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도 적지않게 제기됐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우리 군의 준비가 충분치 않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해역에서의 활동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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