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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누른 소셜미디어'…뉴스생태계, 판이 달라졌다

구글 뉴스랩 미디어 서밋 개최...모바일 시대 신개념 뉴스 서비스 대거 소개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5-05-22 18:37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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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소셜미디어가 포르노사이트를 넘어섰다. 2009년 7월부터 달라졌다. 기사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옥시토신같은 호르몬이 분비돼 중독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22일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구글 뉴스랩 미디어 서밋'에 참석한 마리아 레사 래플러 대표의 말이다. 래플러(Rappler)는 소셜 미디어 뉴스서비스로 '무드'(mood, 기분) 기능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의 무드에 따라 기사를 추천해주고 이용자와 공유한다.
마리아 레사 대표는 "저널리즘의 목표는 스토리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누가 찬성하고 있는지 반대하고 있는지 의견을 모으는데 있다"며 "공유와 전파가 가능한 소셜 미디어로 이러한 속성이 구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는 기술과 떨어질 수가 없다. 기술을 간과하면 급격한 성장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기자를 한지 30년 됐지만 여전히 난 이상주의자다. 블랙홀로 스토리를 내보는 게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여러 아이디어를 확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구글코리아에서 처음 마련한 자리로 미국, 영국, 호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기자, 미디어 종사자가 참여했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온라인, 모바일로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뉴스 생태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만큼, 이날 각국을 대표해 참여한 미디어 종사자들은 모바일 시대의 뉴스 서비스 관련 주제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세계 각국의 신개념 뉴스서비스 대거 소개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인 버즈피드(BuzzFeed)는 인터넷의 바이럴(입소문) 효과를 활용해 흥미 위주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미디어 서비스로 꼽힌다. 버즈피드의 사이먼 크레라 에디터는 "대부분의 오디언스가 모바일에 있다. 모바일에 공유가 일어난다. 버즈피드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며 "72%가 모바일을 통해서 앱에 유입된다"고 밝혔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가 인수한 스토리풀(Storyful)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신개념 뉴스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스토리풀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추출해 뉴스로 제작한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소셜미디어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뉴스 콘텐츠로 생산하는 식이다.

이언 마틴 아시아 에디터는 "기술은 기자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도와준다. 데이터 홍수속에서 많은 시간을 검색하는데 보내는데 지금은 기술을 통해 의미를 잡아낸다"며 "수많은 소셜미디어에서 특별 기술을 통해 정보를 추출해서 기자들이 재가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애플데일리에서 온라인 전략을 맡고 있는 데이지 리는 "2년전만해도 몇명의 에디터만 온라인상 뉴스를 업데이트 하는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편집국장이 기자들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데스크들에게 지면은 잊으라며 온라인쪽 일을 전담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종이서 모바일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는 말이다. 애플데일리는 기사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게임 등을 만드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넥스트 미디어의 캐시안 청 대표는 "넥스트미디어는 25년전 종이신문으로 출발했지만 2010년경부터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현재 홍콩, 대만에서 가장 잘 알려진 웹사이트인 애플 데일리를 갖고 있다"며 "기사 길이를 줄이고 과거에 나타났던 자세와 어조를 모바일에 맞게 변화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에 '음성파일'을 첨부하는 기능을 소개했다. 단순히 읽는 기사에서 기사속의 주인공의 심정이 담긴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다. 

◇모바일 시대…국내 뉴스 스타트업도 다양

이날 행사에서 뉴스 서비스 관련 국내 스타트업 업체들도 대거 소개됐다. 3명의 하버드 출신 학생들로 시작된 뉴스페퍼민트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을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곳이다. 뉴스페퍼민트에서 기사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전문 기자들이 아니다. 전문직 종사자로 각자 시간을 내서 무급으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스페퍼민트 신철우 개발자는 "보상은 없지만 책임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음성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데일리보이스는 8만명이 다운로드했고 70명의 '보이스 프로바이더'가 콘텐츠를 음성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니뉴스는 60개 뉴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뉴스앱이다. 

뉴스퀘어도 모바일 뉴스앱이다. 깊이있는 뉴스 정보가 필요한 취업준비생, 입시준비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태훈 뉴스퀘어 대표는 "한국에서는 취업난이 심각하다. 면접에 시사토론 부분이 있는데 평소 뉴스를 잘 읽지 않아서 면접 1주일전에 기사를 몰아 찾는다"며 "이들을 위해 관련 사전 지식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서비스"라고 설명다.

◇동영상 천국…유튜브에서 뉴스 성공하려면

유튜브 한국, 홍콩, 대만을 총괄하는 서황욱 상무는 유튜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네가지 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가족 중요한 것은 구독자다. 흔히들 바이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구독자가 정말 중요하다"며 "구독에 대해 적극적으로 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방송은 편성, 신문은 편집이 중요한데 온라인은 스케줄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색 가능해야 한다는 점, 피드백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상무는 "온라인이 전통적인 미디어와 다른 가장 큰 점은 피드백에 있다며 "(방송을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TV와는 다르다. 뉴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흡입, 흡수해서 활용해야한다. 온라인 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호작용(intertaction)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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