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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AIIB 한국 지분 亞 4위·전체 5위 유력…상근이사 자리 확보

지분율 3%대..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 이어 전체 5위 유력...상근이사 자리도 확보
AIIB 초기자본 당초 5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부총재 자리는 아직 미정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2015-05-23 06:00 송고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회원국의 지분비율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지분율이 3%대로 아시아 역내 4위, 글로벌 5위 지위가 유력해졌다. 아시아 역내에서는 중국, 인도, 러시아 다음으로 지분이 많고 역외를 합친 글로벌 차원에서는 독일정도만 우리나라 지분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자리와 관련 이사회 상근이사는 따놓은 당상이 됐다. 다만 우리나라가 노려한 부총재 자리는 안갯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3일 "어제 끝난 싱가포르 AIIB 수석협상대표 비공개 회의에서 출자(지분)비율 윤곽이 나왔다"며 "한국은 역내 국가 중 4위 정도의 지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4위 정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위 관계자는 "4위라는 지분 순위는 아시아 역내 회원국들의 지분 순위를 의미한다"며 "아직 독일, 영국 등 역외국가들의 지분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회원국 전체로는 독일 정도가 우리보다 많은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결권과 직결되는 AIIB 출자 비중은 본래 원칙적으로 각국 경제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AIIB는 각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구매력평가(PPP)를 6대 4로 합쳐 지분율 비중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30%에 조금 못미치는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인도는 9%대 후반 정도의 지분율을 갖고 러시아는 6%대 지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3%대 후반의 지분을 보유하며 아시아 지역 국가 중에서는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중국의 지분율이 줄었지만 중요 의제에 관해 의결권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두는 방안이 도입돼 2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중국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AIIB 역내 국가와 역외 국가의 지분 비율은 75%대 25%로 결정됐다. 역외 회원국들이 30%의 지분을 요구했지만 결국 역내국이 75%를 갖는 것으로 정리됐다. 러시아가 아시아국가로 편입됐지만 75%의 역내 비율을 지켜내면서 러시아가 역내국으로 분류된 효과는 다행히 희석됐다.

이사회 운영 방식도 윤곽이 나왔다. 각국에서 선출한 12명의 이사진이 베이징 본부에 상근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은 12명의 이사진에는 포함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변수가 없는 한 이사는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IIB 초기 자본금은 본래 예상한 500억 달러보다 배가 많은 1000억 달러(109조원)로 늘어났다. 한국 정부가 희망하고 있는 AIIB 부총재 자리의 인원과 국가와 관련한 사항은 이번에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공개 회의 결과를 토대로 57개 AIIB 창립 회원국들은 이달 중 운영규정 초안을 확정한 뒤 다음달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창립 협정에 서명하고 연내 AIIB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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