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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억弗 쿠웨이트 '잭팟?'…업계 "수주 여부 더 지켜봐야"

쿠웨이트 신규정유 공장 플랜트 국내업체 '싹쓸이' 기대
유가하락, 발주처 예산 확보에 문제…사업 지연될 가능성도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5-05-25 07:00 송고
그래픽=뉴스1DB© News1
그래픽=뉴스1DB© News1

사업비만 14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쿠웨이트 신규정유공장 프로젝트(NRP)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기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총 5개 패키지로 구성된 해당 프로젝트를 싹쓸이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발주 감소로 일감 확보에 애를 먹던 건설업체들 역시 NRP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지가 악화된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KNPC)가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KNPC가 예산확보에 실패할 경우 일부 패키지에 대한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어 국내업체들의 수주를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컨소시엄, 전체 패키지 수주 가능성 높아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는 최근 NRP 4번 패키지의 재입찰을 결정했다. 지난 3월 진행된 입찰에서 이탈리아 사이펨과 인도 업체인 에싸르 컨소시엄이 최저가를 제출해 외국계 기업의 수주가 유력했던 사업이다.

발주처인 KNPC가 재입찰을 결정한 것은 사이펨·에싸르 컨소시엄과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NPC는 사이펨·에싸르 컨소시엄이 제출한 가격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재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웨이트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이펨·에싸르 컨소시엄의 입찰가격이 대림산업·대우건설 컨소시엄 제출한 가격과 큰 차이가 있어 KNPC가 적정 수준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발주처가 해당 컨소시엄이 수주를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입찰에 참여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순위 입찰가격을 제시한 대림산업·대우건설 컨소시엄이 NRP 4번 패키지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들 업체는 KNPC가 제안한 사업타당성을 검토해 조만간 입찰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NRP 5개 패키지 중 1, 2, 3, 5번 패키지 입찰에는 국내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최저가를 제출한 상태다. 1번 패키지는 스페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와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2번 패키지는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플루어(미국) 컨소시엄이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3번과 5번 패키지에는 각각 대우건설·플루어·현대중공업 컨소시엄, 현대건설·사이펨이 최저가로 입찰에 참여했다. 재입찰이 진행되는 4번 패키지는 대림산업·대우건설, 영국 페트로펙·현대중공업 컨소시엄 경쟁구도로 압축돼 사실상 NRP 전체 패키지에 국내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비 최대 30억 달러↑…발주처 예산확보가 사업순항 '관건'
국내업체들이 NRP 전체 패키지를 싹쓸이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아직 수주를 확신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유가 하락으로 예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주처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기를 늦출 수 있어서다.

내달 시작되는 라마단 기간 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지 못하면 빨라도 하반기에나 국내업체들의 수주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RP 사업에 대한 추가 예산이 배정되지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쿠웨이트 남부 알주르 지역에 일산 61만5000배럴의 저유황 연료유 생산시설을 짓는 NRP는 사업비만 141억27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5개 패키지의 추정 최저가를 더한 값으로 KNPC가 예상했던 사업비 110억∼120억 달러와는 최대 30억 달러 가량 차이가 난다.

2010년 KNPC는 당시 유가였던 배럴 당 81달러 안팎을 기준으로 NRP의 예산을 짜놨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하락으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건설업체들이 제시한 입찰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사업비보다 높아 쿠웨이트 석유최고위원회(SPC)에 30억 달러 가량의 예산 증액을 요청한 상태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중동 발주기관들의 재정여력이 충분하지 못해 쿠웨이트 석유최고위원회가 KNPC 요청을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 없다"며 "내달에는 라마단 기간도 예정돼 있어 예산 증액 여부는 올해 하반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초 입찰평가기간 3개월을 감안해 내달이면 NRP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관계자는 "예산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KNPC가 예산에 맞춰 NRP에 일부 패키지에 대한 재입찰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주를 확신하기는 이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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