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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05-18 17:40 송고
© News1


◇리베카 솔닛 지음·김명남 옮김·창비·1만4000원
전 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온 신조어 '맨스플레인'(mansplain)의 발단이 된 리베카 솔닛의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은 책이다.

저자인 솔닛은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역사가이자 1980년대부터 환경, 반핵, 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해온 현장운동가이기도 하다.

'맨스플레인'을 구글에서 찾아보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거들먹거리거나 잘난체하는 태도로 설명하는 것을 가리키는 합성어'라고 나온다.

이는 솔닛의 겪은 에피소드에서 비롯됐고 2010년 '뉴욕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단어'에 올랐다. 2008년 솔닛이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가 최근 그가 접한 '아주 중요한 책'에 대해 거드름 피우며 장광설을 늘어놓았는데 그 '아주 중요한 책'이 바로 솔닛이 쓴 책이었다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선 여성이 무엇인가를 말할 때 그 이야기가 종종 사실임에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인 현상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저자는 말함으로써 추방당하고 억압받을 것 같은 여성의 두려움, 이를 뚫고 기어이 말하고자 나선 사람을 어떻게든 침묵시키려는 세력,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신뢰도를 깍아내리는 세력이라는 구조의 패턴을 분석한다.

이 책은 또한 여성혐오와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이들이 모두 여성의 존재를 말소하고 여성의 말을 침묵시키려는 힘이 일으키는 것임에도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의 것으로 치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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