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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개방된 서울역고가…가족 단위 소풍객 '북적'(종합)

박원순 시장 "반대 전보다 줄어…더많은 동의 이끌 것"
남대문시장 상인 시위 "교통체증 심해져 지역상권 죽어"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정재민 기자 | 2015-05-10 16:04 송고 | 2015-05-10 16:18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시민개방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를 찾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과 과일을 먹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시민개방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를 찾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과 과일을 먹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서울시는 10일 고가를 시민에게 체험개방하는  '서울역고가 두 번째 만남 - 고가에서 봄' 행사를 개최했다.
 
건축가·조경가·시민사회단체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고가산책단'과 시가 공동주최했으며 서울시 추산 4만8000명의 시민이 찾았다. 지난해 10월 1차 시민개방행사에는 1만3000명이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남대문 시장 부근 입구에서 열린 '서울역고가대체도로건설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의 시위와 찬반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얽힌 모습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곳곳에는 서울시가 마련한 인조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으로 식사를 즐기는 가족 단위 시민들로 만원을 이뤘다. 각종 체험행사와 전시회, 댄스 공연, 이동서점도 인기를 끌었다.

10일 오후 시민개방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통행이 제한된 고가 위를 도시락을 먹는 등 소풍을 즐기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10일 오후 시민개방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통행이 제한된 고가 위를 도시락을 먹는 등 소풍을 즐기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가족과 함께 왔다는 원광연(50)씨는 "세계적으로 주요도시들이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추세라 고가를 없애는 방향은 맞다"며 "도로 일부는 보존 차원에서 공원화하는 것이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외 지역에서 찾아온 시민들도 적지않았다. 인천에서 온 김경아(26)씨는 "교통도 편리하고 (공원화가 되면) 가족이나 커플 단위로 오기좋은 장소가 될 것 같다"며 "정기적으로 행사도 펼친다면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전북대에서 왔다는 시민들은 학과 세미나 장소로 서울역고가를 택했다며 박원순 시장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오후 12시쯤 행사장을 찾아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홍섭 마포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과 함께 개방된 서울역고가 900m 구간을 1시간 가까이 걸으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소통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어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며 각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듣고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용산·마포지역의 봉제산업 활성화 등 정책 보완으로 반대하는 분들도 과거보다는 많이 줄었다. 여전히 일부 반대가 있지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더많은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통체증이 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과학적 분석 결과 교통지체를 걱정하지 않다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애초 고가공원화 사업을 먼저하고 대체도로를 건설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코레일, 민자사업자들과 협의해 북부역세권개발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 상인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 진입로에서 서울역고가 대체도로 건설 촉구 및 공원화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역고가 인근 상인과 지역주민 일부는 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은 서울역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2017년까지 공원화하겠다는 서울시 계획안에 대해 교통혼잡 및 지역상권 붕괴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 상인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 진입로에서 서울역고가 대체도로 건설 촉구 및 공원화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역고가 인근 상인과 지역주민 일부는 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은 서울역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2017년까지 공원화하겠다는 서울시 계획안에 대해 교통혼잡 및 지역상권 붕괴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반면 이날 시위를 벌인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대체도로 없는 고가 공원화는 지역상권을 죽이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남대문시장상인회 소속 상인 300여명(경찰·주최측 추산)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육교 앞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집회를 열고 "고가도로는 상인들의 생존권과 직접 연결된 유일한 출입구인데 이를 막는 것은 지역상권을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은 "남대문시장 상인 99% 이상이 유통업에 종사하는 데다 이 곳은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라며 "상인 5만명의 생계 터전인 남대문 시장 출입구를 막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민호 남대문상인회 총괄본부장도 "박원순 시장이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실시한다고 해놓고 지난달 25일 '염천교 지하차도 폐쇄 공사'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며 고가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대체도로를 먼저 건설하고 고가공원 사업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안전등급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철거예정이었던 서울역 고가도로(938m)를 공원화하는 사업으로, 서울역 광장과 북부역세권 등을 연결해 새로운 도심 보행 축을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원화 후 교통체증, 남대문시장 상권 침체, 봉제산업 쇠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서울시가 주민 의견 수렴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10일 오후 시민개방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통행이 제한된 고가 위를 거닐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10일 오후 시민개방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고가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통행이 제한된 고가 위를 거닐고 있다. 2015.5.10/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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