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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된 하수관로 들어가보니…콘크리트는 파손, 철근은 부식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5-05-07 15:08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7일 오전 영등포동주민센터 인근 지하공동구에서 노후하수관 국회·정부 합동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15.5.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7일 오전 영등포동주민센터 인근 지하공동구에서 노후하수관 국회·정부 합동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15.5.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처럼 하수관로 이음부가 오래되면 빠져버립니다. 거길 통해 물이 지반으로 들어가죠. 결국 도로가 함몰됩니다. 얼마전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발생한 도로함몰도 같은 이치로 생겼습니다."

서울시는 7일 오전 1984년 만든 폭 1.5m, 높이 1.8m 규모의 영등포구 소재 노후 하수관로를 공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노후화로 파손된 콘크리트가 철근 보호 기능을 상실해 철근이 노출된 채 부식되면 결국 도로함몰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잦은 도로함몰 현상으로 시민 불안이 높은 가운데 이날 시는 국회, 중앙정부와 함께 도로함몰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는 노후 하수관로를 둘러봤다.

박원순 서울시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자스민 의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은 현장에서 조성일 시 도시안전본부장의 브리핑을 들은 후 하수박스에 직접 들어가 눈으로 하수관로 노후 정도를 확인했다.

하수박스 안에서 이채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이사가 벽을 두드리자 '땅땅'하며 울리는 소리가 났다. 

이 대표이사는 "콘크리트가 탄탄한 부분은 맑은 소리가 나지만 이곳은 울리는 소리가 난다"며 "이는 뒤쪽의 콘크리트 벽이 부식돼 떨어져나가면서 비어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도로함몰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7일 오전 영등포동주민센터 인근 지하공동구에서 노후하수관 국회·정부 합동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15.5.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7일 오전 영등포동주민센터 인근 지하공동구에서 노후하수관 국회·정부 합동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15.5.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특히 시는 노후 하수관로의 위험성을 거론하며 국비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금 서울에는 50년 이상된 하수관로가 약 30%이며 절반 가량은 생긴지 30년 이상된 상황"이라며 노후 하수관로 교체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하수관로 총 1만392㎞ 중 부설 30년이 넘은 하수도는 5000여㎞로 절반에 달한다.

시는 그 중에서도 교체가 시급한 50년 이상, 동공발생지역 및 충적층에 위치한 하수관로 932㎞를 2018년까지 우선 정비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필요한 재원 1조원 중 4000억원에 대해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일본 동경의 경우 일 년에 중앙정부로부터 5000억 정도 지원받는다"며 "우리도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지하에 들어와 지하 하수관로 상태를 여실하게 봤다"며 "땅 속에 묻힌 부분은 등한시하기 쉬운데 지하 구조물부터 선진화하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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