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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논란 무색…전자담배 디자인 경쟁으로 승부수

전자담배 디자인 특허출원 두 배 이상 증가
개성·화려함 강조…일반 담배와 유사 형태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5-07 07:30 송고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과 관련해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전자담배 업계에서는 디자인 경쟁이 한창이다. /사진 = 뉴스1DB © News1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과 관련해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전자담배 업계에서는 디자인 경쟁이 한창이다. /사진 = 뉴스1DB © News1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논란에도 전자담배 업계는 디자인 경쟁을 벌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반담배 제조사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된 반면 전자담배 업체들은 오히려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특허청에 접수된 전자담배 디자인 관련 출원은 2013년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전자담배 역시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담배 포장지에 흡연경고 그림을 도입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담뱃갑 양면에 각각 30% 면적 이상 흡연경고 그림을 삽입하고 경고 문구까지 포함해 50%늘 넘기도록 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법사위에 참석한 정의당과 새누리당 의원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대립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흡연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을 넣는 방안은 2002년 이후 11번이나 발의됐을 정도로 치열하게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다.

반면 담뱃값 인상, 담배 광고규제 강화,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등으로 일반담배 시장이 주춤한 틈을 타 전자담배 업계에서는 디자인 경쟁이 벌어졌다.

'화려함을 맛보라', '식상함에서 벗어나라' 등 자극적인 광고문구를 통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일반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피가 튀어나온 것과 유사한 형태의 전자담배도 출시됐다.

최근에는 일반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피가 튀어나온 것과 유사한 형태의 전자담배도 출시됐다. /사진 = 해당사 블로그 © News1
최근에는 일반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피가 튀어나온 것과 유사한 형태의 전자담배도 출시됐다. /사진 = 해당사 블로그 © News1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출원 증가폭이 가장 큰 분야는 담배제조업이었다. 전년 대비 출원이 51.1% 늘어났는데 이에 대해 청에서는 "담뱃값 인상과 맞물려 전자담배 관련 디자인 특허 출원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자담배 역시 잎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다는 연구결과 등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담배 제조사 관계자는 "새로운 담배를 만들어도 편의점 진열대에서조 조차 광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자담배 회사들은 더 예쁘고 화려하게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도 마찬가지로 제품 광고가 제한이 돼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제품 디자인 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상태다. 현재 정부는 과도한 전자담배 광고를 제한하고 유해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전자담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업무보고에 참석해 "전자담배를 담배로 취급하기로 한 지 1년 남짓 지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광고문제도 있는 만큼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으로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일반담배 제조사 관계자는 "여성 흡연인구가 늘어난 만큼 담배도 디자인이 경쟁력"이라며 "기존 잎담배 제조사들이 정부와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기에 바쁜 반면 전자담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홍보한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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