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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의 20년 정치역정…피의자로 전락한 홍준표

당 대표 5개월만에 불명예 퇴진…재기 노렸지만 '成리스트'에 직격탄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2015-05-06 15:04 송고 | 2015-05-06 16:48 최종수정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2015.5.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며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6일 홍 지사를 오는 8일 오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홍 시자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1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지사는 검찰 재직 당시 강단 있는 소신 검사로 명성을 얻었다.

홍 지사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던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며 당시 '6공 황태자'로 불렸던 핵심 실세 박철언 의원 등을 줄줄이 구속 기소했다. 슬롯머신 사건이 드라마 '모래시계'의 작품 소재로 활용되면서 홍 지사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1995년 검사복을 벗은 홍 지사는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홍 지사는 신한국당에 입당해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홍 지사는 15대 총선에서 동협의회 총무에게 선거운동비를 주고 허위 지출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로 기소돼 1999년 당선 무효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다.

홍 지사는 이후 2001년 서울 동대문을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16대 국회로 돌아왔고, 18대 국회까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다.

홍 지사는 금품수수 의혹으로 문제가 된 2011년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친이(親이명박)와 친박(親박근혜)계 사이에서 당내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았던 그는 이명박 정부 말기 당 권력 지형이 요동치는 과정에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26일 '무상급식' 논란 속에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실시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홍 지사의 입지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은 홍 지사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고, 결국 그는 당 대표 취임 5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이후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로 개편되고, 당명 역시 새누리당으로 바꾼다.

불명예 퇴진으로 정치인생의 오점을 남긴 홍 지사는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절치부심하며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지만, 이마저도 야당에 빼앗기며 정치 인생의 고비를 맞게 된다.

홍 지사는 같은 해 12월 19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대선 후보 출마로 실시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고향인 경남도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으며 경남지사 재선에도 성공했다.

홍 지사는 거침 없는 언변으로 구설수에도 자주 올랐다. 경남지사로 재직하면서도 진주의료원 폐쇄와 경남 무상급식 폐지 등으로 끊임 없이 중앙 정치권에 논란 거리를 만들었다. 

홍 지사는 무상의료와 무상급식 등 이른바 '무상' 논란을 통해 전통적인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올리며 대권 등 중앙정치로의 복귀 무대를 꿈꿨지만, 이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또 한 번 위기와 맞닥뜨리게 됐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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