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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틀린 맞춤법] “추신수가 햇볕(X)때문에 뜬공 포기”

(서울=뉴스1) 이준형 인턴기자 | 2015-05-06 11:04 송고 | 2015-11-17 15:04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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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신수가 햇볕(X) 때문에 수비를 포기했다

지난 4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직후 일부 언론은 '추신수는 햇볕에 타구 방향을 잃은 탓인지 수비를 포기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하지만 여기서 쓰인 '햇볕'은 '햇빛'으로 고쳐 써야 한다. '햇볕'과 '햇빛'은 뜻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을 뜻하는 말로 '햇볕을 쬐다', '햇볕에 그을리다' 등에서 쓰인다. 반면 '햇빛'은 말그대로 '해의 빛'을 뜻하는 말로 '햇빛이 비치다', '햇빛에 반사되다'와 같이 쓰인다. 앞의 추신수 기사를 그대로 해석하면 추신수가 해의 뜨거운 기운 때문에 뜬공 수비를 포기했다는 의미가 되므로 잘못된 문장이다.

2. 있을런지(X)

'있을런지'는 틀린 표현이다.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하여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을는지'이므로 '있다'의 어간 '있-' 뒤에 '-을는지'를 붙여 '있을는지'와 같이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했을런지'가 아닌 '했을는지', '그랬을런지'가 아닌 '그랬을는지'가 맞는 표현이다.
3. 결단나다(X)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다'는 의미로 '결단나다'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이는 잘못 쓴 표현이다. '결단'은 결정적 판단이나 단정을 내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결딴'으로 고쳐 써야 맞다.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게 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인 '결딴'은 '노름으로 집안을 결딴내다', '라디오를 고치려다 아예 결딴내고 말았다' 등의 용례로 쓰인다.

단, '마음먹은 대로 반드시'를 뜻하는 부사는 발음이 '결딴코'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결단코'로 써야 한다.

4. 너댓(X)개

흔히 '너댓'이란 표현을 많이 쓰지만 이는 '네댓' 혹은 '너덧'의 잘못된 표현이다. 헷갈릴 수 있으니 그 수량이 넷이나 다섯임을 나타내는 말을 쓸 때는 '너댓'만은 결코 쓰지 않도록 유의하자. 우리말은 참 어렵다.

5. 넉넉치(X) 않다

'넉넉하지 않다'를 줄여서 말할 때 흔히 '넉넉치 않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넉넉지 않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무성음 중 'ㄱ', 'ㅂ', 'ㅅ' 등이 받침으로 오게 되면 뒤에 오는 '하' 전체가 탈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녹록치 않다'는 '녹록지 않다'로, '익숙치 않다'는 '익숙지 않다'로, '섭섭치 않다'는 '섭섭지 않다'로 바꿔 써야 한다.

또한 보통 '서슴치 않다'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하는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는 의미의 '서슴다'는 기본형이 '서슴하다'가 아니기 때문에 '서슴지 않다'가 맞는 표현이다.


6. 물을 들이키다(X)


'물이나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시다'라는 의미를 표현할 때 '들이키다'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이는 '들이켜다'로 바꿔 써야 한다. 이밖에도 '공기나 숨 따위를 세차게 들이마시다' 역시 '들이켜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졌다. '새로 산 가구를 안으로 들이켰다', '팔을 안쪽으로 자꾸 들이키면서 말했다' 등의 용례로 쓰인다. 그러나 이 단어는 일상 생활에서 별로 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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