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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번주 소환…측근 보좌진 2명 동시 조사(종합)

'성완종 1억원 수수 의혹' 당대표 경선 때 행적·자금 흐름 확인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홍우람 기자 | 2015-05-05 19:28 송고 | 2015-05-05 19:30 최종수정
홍준표 경남도지사. © News1 이승배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 © News1 이승배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이르면 이번 주 소환된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 인사 중 첫 소환이다.
성 전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 변호사를 통해서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성 전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소환을 앞두고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 측 캠프 관계자들을 잇달아 조사하며 홍 지사 소환에 대비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1시50분쯤 홍 지사 캠프에서 재정·회계 업무를 담당한 보좌관 출신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소환한 데 이어 당시 캠프에서 나씨와 함께 일한 홍 지사의 또 다른 보좌관 강모씨를 이날 오후 7시쯤 불렀다.
수사팀은 나씨와 강씨가 경선 업무를 총괄한 한 점에 비추어 홍 지사의 행적과 정치자금 집행 내역을 상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캠프에서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나씨를 상대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강씨에 대해서도 "나씨만큼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핵심 참고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사팀은 강씨와 나씨의 진술을 토대로 2011년 경선 전후 홍 지사의 일정과 행적, 정치자금 지출입 내역을 복원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에 앞서 홍 지사의 일정 전반을 관리해온 비서 윤모씨와 운전기사 전모씨 등은 모두 참고인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또 성 전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아 홍 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이날까지 나흘간 연이어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금품 공여자를 자처한 성 전회장이 사망한 상황에서 '금품 전달책'으로 지목된 윤 전부사장에게서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전부사장은 검찰에서 '성 전회장의 지시를 받아 홍 지사에게 1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데 대해서는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윤 전부사장을 통해 금품전달 시기와 장소, 방법, 동행 인물 등을 대체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부사장의 부인도 검찰에 나와 윤 전부사장의 금품 전달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윤 전부사장을 상대로 1차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팀은 경남기업 측이 조직적으로 빼돌린 자료 중에서도 금품 전달을 뒷받침할 핵심 물증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수사팀 관계자는 "(경남기업 측의) 대여금고까지 찾아내서 영장을 집행해 확인했지만 유의미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금품 로비의 모든 실체를 밝혀줄 핵심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증거 인멸 관련 수사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홍 지사 캠프 핵심 관계자와 실무진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번주 안에 홍 지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haru@, hong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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