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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셰 유커'…백화점·면세점 황금연휴 매출 전년보다 상승

백화점 은련카드 매출 60% 가까이 신장, 서울 시내 면세점도 30~50% ↑
유커 한국 방문 후 이미지 개선 점수는 최하…"관광인프라 구축 급선무"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5-05 08:00 송고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1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30일~5월4일)에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은 전년동기보다 20.6% 늘어난 1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5.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1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4월30일~5월4일)에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은 전년동기보다 20.6% 늘어난 1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5.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주요 백화점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의 유커 매출도 30~50% 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의 은련(銀聯)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은련카드는 중국은련유한공사에서 발행하는 신용카드로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주요 결제 수단 중 하나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은련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였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기준 은련카드의 비중(17.2%) 보다 1%포인트 높다.

유커가 소공동 본점 전체에서 차지했던 매출 비중은 2012년 5.1%에서 2013년 10%, 2014년은 17.2%로 높아지는 등 해마다 커지고 있다. 올해 춘절(2월18~22일) 기간에는 은련카드의 매출 비중이 롯데백화점 전체의 26%에 달했다. 국내 내수부진의 빈자리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전점 기준)의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8.4% 신장했다. 국내 여성패션이 89.0%의 신장률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최신 패션 브랜드 컨템포러리의 경우 224.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명품은 24.8%의 신장률에 그쳤다. 화장품에서는 오휘, 설화수, 헤라 등 국내 화장품이 선전하며 70.9%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조말론, 에르메스 등의 향수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유커가 차지한 비중은 15%로 평소 7%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0일 사이 은련카드 신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해외패션이 82.1%, 식품 76.5%의 순으로 신장률이 높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노동절에 처음 진행한 식품관 할인 쿠폰 프로모션 반응이 호조를 보이면서 식품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호텔롯데가 서울시내에서 운영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등 3개 점포의 1~3일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 장충점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은련카드 매출은 약 34%, 전체 매출은 25% 가량 늘었다.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이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 증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만 지나친 의존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노동절 연휴기간인 4월 30일에서 5월 4일 사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10만명의 유커가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 8만3000여명이 찾으며 전년 동기대비 65%의 증가율을 보였던 2014년 보다는 확연히 둔화된 증가율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춘절에 26%에 달했던 매출 비중이 이번 노동절에는 18.2%로 낮아졌다. 신세계의 지난해 노동절(4월25일~5월5일) 기간 매출 신장률은 무려 162%였지만 올해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58% 선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가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광공사의 '2013년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행후 이미지 개선 점수는 중국(3.61점)이 일본(3.65), 대만(3.78)보다 낮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2~3년전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이 대세였지만 엔저와 양국간 정치적 갈등 등으로 최근 관광객이 급감하지 않았느냐"며 "보다 국제화된 관광인프라를 갖춰 가깝게는 유커와 일본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여타 국가 관광객의 비중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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