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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 캠프에 2억"…검찰, 수사 확대 가능성

경남기업 전 부사장 "2012년 선대위 관계자에 돈 전달" 진술…특별수사팀, 홍문종 의원 관련성 주목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홍우람 기자 | 2015-05-04 10:5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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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 전회장의 비자금 일부가 여당의 대선 캠프로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경남기업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한장섭 전 재무담당 부사장을 수차례 조사하면서 "성 전회장의 지시로 2012년 대선 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부대변인 김모씨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한 전부사장이 당시 경남기업 회장실을 방문한 김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김씨는 성 전회장이 주도한 '충청포럼'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성 전회장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부사장은 다만 김씨에게 전달한 돈의 최종 목적지와 사용처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전부사장의 진술 내용이 성 전회장이 자살하기 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시점 및 액수가 일치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성 전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인 지난달 9일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홍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성 전회장 시신과 함께 발견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메모에서도 '홍문종 2억'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검찰은 지금까지 성 전회장의 주장 외에는 제3자의 진술이나 객관적인 물증이 없어 홍 의원을 우선 수사 대상에서는 배제해 왔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홍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확인된다면 검찰 수사가 홍 의원뿐 아니라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홍 의원 측은 한 전부사장이 선대위에 2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2억원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한뒤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조만간 소환해 한 전부사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홍 의원이나 선대위 핵심 관계자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dhspeople@, hong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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