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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만원 번다"…고향 선후배·가족 끌어들여 전화사기

중국·태국에 콜센터 차려놓고 유명 캐피탈 회사 사칭…최하위 조직원 月 1000만원 벌기도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5-05-02 19:11 송고 | 2015-05-03 10:50 최종수정
 
 

해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고향 선후배와 가족까지 끌어들여 조직적으로 전화사기 범죄를 저질러온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기 혐의 등으로 배모(33)씨 등 20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 16명은 2012년 12월~지난해 12월 중국 청도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H캐피탈 직원을 사칭하며 국내로 전화를 걸어 "저금리 대출을 해줄테니 수수료를 입금하라"고 속여 53명으로부터 6억여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오모(36)씨 등 3명을 포함한 총 7명은 지난 2월10~27일  태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같은 수법으로 1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 유명 캐피탈 회사를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보증금·수수료 등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총책·부사장은 수익금 관리·환전·대포통장 모집·개인정보 확보 등을, 팀장은 팀원 모집·팀원 간 수익 배분 등을, 팀원은 피해자들과 접촉해 실제 대출사기를 실행하는 역할 등을 맡아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성공하면 철저하게 성과 위주로 수익금을 배분했고 일부 조직원들은 팀원급 조차도 월 500만~1000만원을 벌어들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전화사기에 사용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메시지를 제작해준 업체로부터 첩보 등을 입수한 뒤 수사를 벌여 일당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붙잡힌 일당은 충북 청주 지역 고향 친구와 선·후배들로, 1명이 그만 두면 또 다른 친구나 고향 선·후배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조직 팀장으로 일했던 박모(34·미검)씨는 아내와 처남, 누나 등 가족까지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가 지금도 중국에서 또 다른 조직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박씨를 포함해 국내외에 은신한 중국 조직 총책 김모(35)씨와 태국 조직 부사장 정모(35)씨 등 총 14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다.

경찰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대해서는 보안을 위해 조직원간 친분 관계를 토대로 포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범죄라는 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범행에 가담한 순간 무거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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