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틀째 세월호 도심 시위…경찰 10명 부상·42명 연행(종합)

416연대 "오는 6일 국무회의서 시행령 강행 처리하면 다시 한 번 저지나설 것"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양새롬 기자 | 2015-05-02 14:00 송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2일 오전 안국역 사거리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15.5.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2일 오전 안국역 사거리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15.5.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민주노총과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이 서울 도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1박2일 철야농성을 이어가면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0명, 시민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등 4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시작된 시위로 경찰관 1명과 의경 9명 등 총 10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고, 경찰 버스 10대 등 차량 11대가 파손됐다.

또 전날 밤과 새벽 사이 세월호 특별법 폐기 등을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던 시위자들 중 40명(남성 34명, 여성 6명)이 경찰관 폭행과 해산명령 불응 등의 혐의로 연행됐고 이날 오전 남성 두 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두 남성은 오전 8시40분쯤 북인사마당에서 시위를 벌이다 질서유지선을 발로 차고, 경찰관에게 물병을 집어던지고 목을 수차례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혜화경찰서, 성동경찰서, 동작경찰서, 강동경찰서, 송파경찰서, 노원경찰서 등에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날 안국동사거리에서 밤샘농성을 벌였던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150여명은 오후 1시 현재 북인사마당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이에 경찰은 "청와대 방면으로 향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을 막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곧장 가는 길을 두고 청와대 방면으로 우회해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낮 12시쯤에는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회원 300여명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야농성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정부 시행령 폐기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걸어서 청와대로 가려고 했다"며 "밤을 새워 대답을 기다렸지만 대통령과 정부, 경찰의 대답은 차벽과 캡사이신, 물대포 였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는 6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특별법 시행령을 강행 처리하면 세월호 가족들과 온 힘을 다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며 또 한번 집회를 예고하고 해산했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김혜진 위원장은 "전날 밤 9시쯤 경찰이 시위대의 방송차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간 사람도 있다"며 "경찰이 최루액을 쏘면서 시민을 몰아내고 통행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날 시위로 30대 여성 한명과 대학생 1명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민주노총 조합원 등 세계 노동자대회 참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살수차가 뿜어내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2015.5.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민주노총 조합원 등 세계 노동자대회 참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살수차가 뿜어내는 물대포를 맞고 있다. 2015.5.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앞서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3시20분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5세계노동절대회' 행사 뒤인 오후 4시30분쯤부터 을지로→종로→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과정에서 일부 인원이 신고장소를 벗어났고 이에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며 이들을 막아섰다.

시위대 중 일부는 경찰 차벽 틈으로 진입을 시도하거나 경찰차를 끌어내려고 했고 이에 경찰은 시위대에게 소화기와 캡사이신을 뿌렸다.

밤 9시25분쯤부터 세월호 유가족 120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등을 포함한 시민 총 1300명(경찰추산)이 안국역사거리에서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안국역사거리에서 종로경찰서를 지나 종로구 풍문여고 앞에서 청와대 방향인 광화문 쪽으로 직진하려고 하자 차벽과 경력을 투입해 막아서며 해산을 권고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계속해서 행진을 시도했고 경찰은 캡사이신과 살수차 3대를 동원해 이들을 강제해산 시키려 했다.

경찰은 밤 11시20분까지 각각 9차례와 24차례에 걸쳐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쏘며 총 6차례에 걸친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경찰 '차벽'을 쇠막대로 두드리거나 경찰의 방패를 뺏는 등 저항하며 이에 불응했다.

이후 대치는 한 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경찰이 2일 오전 2시20분쯤부터 적극 행동에 나섬에 따라 양쪽이 다시 부딪혔다.

결국 경찰은 오전 3시쯤 풍문여고 앞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둘러싼 채 인사동 쪽 인도로 모두 몰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캡사이신을 총 10차례 더 발사하기도 했다.

풍문여고 앞 도로는 오전 3시40분부터 순차적으로 통제가 해소돼 오전 4시20분 기준 전 차선 정상운행 됐다.

한편 경찰은 전날 '세월호 행진' 도중 경찰을 폭행하거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세월호 유가족 1명을 포함해 총 28명을 연행했다.

또 대치 과정에서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 안모씨 등이 캡사이신을 과도하게 맞고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앞서 '노동절대회' 뒤 서울 중구 서울광장 주변과 종로 일대에서 진행된 행진 과정에서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 등 4명을 연행했고 같은날 오전 열린 사전 집회과정에서 맥도날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인 알바노조 회원 8명을 연행하는 등 총 12명을 연행했다.




letit2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