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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사형 브라질인…"정신병력에 자신이 죽는지도 몰랐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5-04-30 17:29 송고
한 여성이 인도네시아에서 사형된 브라질 마약사범 로드리고 굴라르테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한 여성이 인도네시아에서 사형된 브라질 마약사범 로드리고 굴라르테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인도네시아에서 사형된 브라질 마약사범이 형 집행 직전까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 변호사와 담당 신부로부터 나왔다.

29일 또다른 마약사범 7명과 인도네시아에서 사형을 당한 브라질 남성 로드리고 굴라르테(42)는 정신분열증과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굴라르테의 변호사 리키 구나완은 AFP통신을 통해 굴라르테가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밝혔다.

구나완 변호사는 형 집행 사실을 72시간 전 사형수에게 통보해야 하는 현행법에 따라 굴라르테에게 사형 사실을 전달했지만 굴라르테는 "무슨 사형 말입니까. 난 사형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나완은 "굴라르테가 자신이 처형될 것이라는 사실을 100%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굴라르테에게 "마지막 요청사항 3개를 말하라고 전달했지만 웃으며 '꼭 알라딘 같네요. 3개의 소원을 말하라니'라고 말했다"고 구나완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굴라르테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하면 피하는 듯 했다. 마치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는 듯 평온했다"고 덧붙였다.

굴라르테를 담당한 지도신부 찰리 버로우스도 호주 A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형될 것이라는 내용은 알고 있던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형장에서 사슬이 채워지자 곧 '신부님, 저 사형당하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버로우스 신부는 "굴라르테는 화를 내지도,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단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나. 이건 옳지 않다. 작은 실수를 했을 뿐인데 그냥 이 섬에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지. 아무도 괴롭히지 않을텐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굴라르테는 2004년 6kg 상당의 코카인을 서핑보드에 숨긴 채 반입하려다 적발돼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굴라르테의 가족은 그의 정신병 사실을 증명하는 진단서를 인도네시아 당국에 수차례 제출했지만 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그는 호주, 나이지리아 등 외국인 6명 등과 함께 29일 자바의 누사캄방간 섬 교도소에서 총살형을 당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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