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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우리들의 화양연화는 지금 이 순간"(인터뷰)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2015-04-30 00:44 송고 | 2015-04-30 10:20 최종수정

그룹 방탄소년단이 돌아왔다. 선보이는 앨범마다 강하게 자신들의 색을 드러냈던 이들은 이번에도 '방탄표' 음악으로 수록곡을 채웠다. 방탄소년단이 바라보는 음악적 지향점은 뚜렷했고, 이들이 가는 길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이제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를 맞이할 시기가 왔다.

방탄소년단은 세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으로 새롭게 자신의 성장담을 펼치려 한다. '학교 3부작'을 마무리 짓고 '청춘'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로 청춘의 뜨거움과 불안을 앨범 안에 집약시켰다.

"타이틀 곡 'I NEED YOU'는 굉장히 서정적인 곡이에요. 지난 곡들과는 조금 다르죠. 내용은 꺼져가는 사랑 앞에서 사랑을 갈망하는 목소리를 담았어요. 사랑에 관한 노래지만 또 청춘에 관한 노래이기도 해요.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식잖아요. 청춘도 행복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죠. 그런 청춘의 모습을 사랑에 비교하기도 했어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만 그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중적인 느낌을 담았죠."(슈가)

<span>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span>©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다.  ©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타이틀 곡 'I NEED YOU'는 기존 방탄소년단이 보여줬던 랩을 중심으로 한 강한 힙합 코드와도 다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멜로디라인이 한층 강화됐으며 드라마틱한 전개가 귓가를 감싼다. 그렇다고 방탄소년단이 말랑말랑한 음악으로 180도 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비트는 강렬하고 사운드는 서정적이지만 격렬하다.

"사실 힙합 느낌이라는 게 랩이 주를 이룬다고 해도 더 강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이번 타이틀 곡이 보컬 라인이 많이 들어가고 멜로디가 서정적이라고 힙합의 느낌이 옅어졌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무대서 보여지는 모습은 또 다르거든요. 아무래도 이번엔 듣기 편하고 많은 사람들이 더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나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죠."(랩몬스터)
"일단 듣기 좋았어요. 비트가 특히 신선했던 것 같아요. 여러 번 수정 과정을 거쳤지만 역시 비트가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았죠."(슈가)

"노래만 들었을 때는 '어디에서 춤을 추지' 했어요. 처음에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저희 스타일로 바뀌더라고요. 안무 역시 저희와 잘 맞게 나왔어요."(지민)

이번 앨범에서는 특히 그동안 많이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했다. 멤버들은 티저 사진도 처음으로 1박 2일 동안 촬영했으며 뮤직비디오 역시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진행해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제가 차를 운전하는 장면이 있어요. 감독님이 난폭하게 운전하라고 주문하셨죠. 제가 창문을 열고 밖에 있는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차를 빙글빙글 돌려요. 그때 먼지가 차 안으로 많이 들어와서 같이 탄 친구들한테 미안했어요. 멀미도 좀 하는 것 같더라고요."(진)

"뮤직비디오 촬영하면서 제가 도로에 쓰러져있는 장면이 있어요. 저를 보기 위해 도로에 차들이 몰려서 정체되더라고요. 하하"(제이홉)

"재킷 촬영을 1박 2일동안 했어요. 첫날 영덕을 갔는데 근처에 밥집이 없어서 아침에 밥 대신 과자를 2, 3봉지씩 먹어야 했어요. 그래도 MT 간 기분도 들고 재밌었어요."(진)

<span>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새 앨범을 소개했다. </span>©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새 앨범을 소개했다. ©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색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이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한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꾸준히 앨범에 참여했던 래퍼 라인(랩몬스터, 슈가, 제이홉) 뿐만 아니라 보컬라인까지 멤버 전원이 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에서 앨범 수록곡을 선공개했어요. 팬들에게 먼저 들려주게 돼 기쁘기도 했고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콘서트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곡이고 신곡이기 때문에 부담도 많이 되고 걱정도 컸죠."(슈가, 랩몬스터)

방탄소년단은 매 앨범마다 꾸준히 'SKIT'을 통해 자신들의 현재를 생생하게 담는다. 이번 앨범에서도 'SKIT:Expectation'으로 새 앨범에 대한 기대와 대중 앞에 평가받게 되는 순간에 대한 불안을 담았다.

"불안함이라는 감정은 항상 있죠. 어떤 작업을 하든 어느 정도 불안함은 있어요. 항상 완벽할 수가 없죠. 결과물이 나왔을 때 돌이켜보면 후회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업한 결과에 대한 반응이라던가 복합적이죠. 저희는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아직 성숙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방탄소년단이 성장하는 걸 지켜봐 주셨으면 해요."(방탄소년단)

보컬과 래퍼 라인의 경계가 뚜렷한 방탄소년단에게 유닛 활동에 대한 계획이 없냐고 묻자 그들은 일제히 손사래를 쳤다. 아직 방탄소년단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라는 것.

"앞으로도 전혀 생각 없어요. 팀적으로도 덜 완성된 상태고, 전체적으로 유닛에 대한 부분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유닛은 잘해도 중간이고 못하면 독이라고 생각해서 신중할 필요가 있거든요. 일단 팀이 우선이죠."(방탄소년단)

<span>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새 앨범을 준비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span>©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새 앨범을 준비하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안에서 가장 빛나는 멤버들. 머지않은 미래에 전곡 프로듀싱에 멤버 전원의 이름을 올리는 '방탄표 앨범'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어요. 노력하고 있죠. 먼 미래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점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도 있고 여러가지 방면에서 고민해볼 시기인 것 같아요."(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음악적으로도 내면적으로 한 뼘 자라있었다. 빅뱅 등 5월 대형 가수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춤하기보다는 담대하게 즐길 준비를 마치고 제대로 놀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걱정도 많이 되긴 하지만 평소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활동하게 돼 영광이에요."(정국)

"약간 담담해진 것 같아요. 산이 형도 그렇고 빅뱅 선배님들도 그렇고 음원 강자들이 많이 나와요. 마음을 비우고 있어요. 기대와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인데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요. 음악방송 1위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일단 우리가 멋있게 무대 위에서 놀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까요."(랩몬스터, 뷔)

"빅뱅 선배님들이 나오니까 걱정도 되면서 한 무대에 선다는 설렘 같은 것도 있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어린 시절에 바라보면서 좋아했던 분들이니까요."(방탄소년단)

<span>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앨범 활동 계획을 밝혔다. </span>©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일샵 네일닥터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앨범 활동 계획을 밝혔다. © News1 스포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중들에게 색이 확실한 가수로 남고 있다는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서도, 밖에서도 끊임없이 노력을 아까지 않았다.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화양연화를 맞이하고 싶다는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를 끝마치고 연습을 하고 연습실로 돌아가는 그 길이 화양영화의 순간인 것 같더라고요. 가장 행복하고 좋을 때 당사자들은 모르잖아요. 직접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그 순간이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싶더라고요."(랩몬스터)

"이번 앨범 제목이 화양영화인 만큼 더 빛나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방탄소년단의 화양영화가 왔으면 좋겠어요."(슈가)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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