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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정상회담…아베, 위안부 피해자에 "마음 아프다"(종합)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5-04-29 02:57 송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 AFP=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과는 없이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 "계승할 것"이라며 "검토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주도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TPP 협상에서 가장 큰 두 경제대국으로서 다른 TPP 가입국들을 신속하고 성공적인 협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어떻게 주도해야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TPP 협상에 있어 상호간 두드러지는 문제들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최근 볼티모어에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체포, 구금되는 과정에서 척추를 다쳐 사망한 사건과 관련, 흑인에 대한 미국 경찰의 대응으로 인해 불안한 문제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찰관들이 주로 흑인, 빈곤층에 대해 문제가 될만한 태도로 대응하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봐왔다"면서도 그레이의 사망 이후 볼티모어에서 폭력시위가 격화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폭력은 결코 "변명의 여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아성찰이 필요한 일부 경찰들이 있다"며 "지역사회로서 자아를 찾아야 하는 곳도 있다. 국가적으로도 자아찾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일 관계를 중국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강한 미·일 관계가 (중국에 대한) 도발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전에도 말했듯 중국의 평화적 부상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은 항행의 자유, 국제법에 대한 존중, 무력에 의하지 않은 평화적 논쟁 해결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중국과 주변국들 간 해상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우려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 견해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AIIB에 대해 "공정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아태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자본을 투입하고자 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높은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의 백악관 만찬에 이어 29일에는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 등 다수의 미국 정치인들은 앞서 아베 총리에게 의회 연설을 통해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이번 역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단순한 반성만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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