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가 6천억 제시… 유찰 가능성(종합 2보)

호반건설 입찰가 예상보다 낮아 채권단 당혹,수용 여부 오늘 결정
유찰결정하면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직접 협상 유력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임해중 기자 | 2015-04-28 18:19 송고 | 2015-04-28 18:50 최종수정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 좌측)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스1DB© News1© News1 2015.04.14/뉴스1 © News1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 좌측)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스1DB© News1© News1 2015.04.14/뉴스1 © News1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본입찰에 6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매각 자체가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매각이 부결될 경우 2안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직접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은 다만 금호산업을 재매각에 부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장기 표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 호반건설 6000억원 제시… 유찰 가능성 높아져

28일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과 호반건설, 금호아시아나그룹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1조원 이상을 베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6000억원 가량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실사 결과 금호산업 주식의 적정가를 1주 당 1만5000원 수준으로 판단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 100%를 더 해 600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강한 인수 의사를 보였던 호반건설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매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채권단은 매각가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매각을 유찰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의 적정가를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채권단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9000억원+α의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제시한 매각가를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60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은 채권단운영위원회가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복잡해진 셈법.. 채권단 오늘 저녁 최종 결정

금호산업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단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채권단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금호산업을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6000억원을 제시하면서 채권단은 고민에 빠졌다. 

채권단이 매각가 6000억원을 수용하고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한 판세가 된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5.13%(176만44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4.94%(169만5733주)를 갖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려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955만주(57.5%) 중 최소 39%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4000억원 정도만 투입하면 금호산업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박 회장이 현금성 자산은 거의 없지만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4000억원 가량은 무난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채권단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고 매각을 유찰시킬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채권단은 우선 박삼구 회장에게 직접 채권단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0억원 이상을 박 회장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이를 수용하면 양측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재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은 이날 저녁 늦게 운영위원회를 열고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rcky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