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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일러 북핵 특사 기자회견 돌연 취소 왜?

기자회견서 돌출발언 나올까 우려했나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4-28 17:06 송고
카렌 엘리엇 하우스 페퍼다인대 교수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아산 플래넘 201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의 귀환"을 주제로 열리는 아산 플래넘은 동북아와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미국의 귀환이 미치는 국제질서 재편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한다. 2015.4.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8일 한국 기자들과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던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북핵 특사가 수시간 전 돌연 회견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사일러 특사는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막한 '아산플래넘 2015'에 참석, 국내 취재진과 오후 1시부터 약 30여분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3시간여 앞둔 오전 9시 30분께 아산연구원측은 기자들에게 "방금 미국 국무부가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문자로 통보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가 대북메시지와 관련해 돌발 발언이 나오는 것을 우려해 공식석상에 서는 것을 막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이날 사일러 특사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진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한일관계 및 일본의 역사인식, 북한의 대외활동' 등 질문에 답하기 전 '사견'임을 전제하고 "어떤 행정부(의 의견을)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일러 특사의 기자회견 취소 배경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통해 더욱 확고한 동맹관계를 과시한 미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미 관계는 소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 기자들의 관련 질문 공세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한미 군사훈련이 지난 24일 종료되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점도 고려된 듯 하다.

현재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국(미, 일, 중, 러, 한국)은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에 전달한 의사와 관련 일정부분 공감대를 이룬 상황인데다 우리 정부는 5·24대북제재 조치 이후 처음으로 민간단체의 대북 비료지원을 승인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일러 특사의 기자회견 취소는 북한에 빌미를 제공하고 대화재개 무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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