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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5톤 쓰레기장…그 속에 버려진 10대 남매

경찰, 아들은 병원에 딸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15-04-28 16:27 송고 | 2015-04-28 18:58 최종수정
장애를 가진 10대 아들과 고교생 딸을 수년간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서 키운 어머니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쓰레기로 가득찬 아파트 내부. <수원시청 제공>. 2015.04.28/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장애를 가진 10대 아들과 고교생 딸을 수년간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서 키운 어머니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쓰레기로 가득찬 아파트 내부. <수원시청 제공>. 2015.04.28/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장애를 가진 10대 아들과 고교생 딸을 수년간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서 키운 어머니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방임 혐의로 A(55)씨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3년께부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3층 자신의 집에서 5t(수원시 추정치) 가량의 쓰레기 더미를 쌓아둔 채 아들(17·발달장애 1급)과 딸(15)을 양육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집은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께 "아파트 3층 베란다에 사람이 옷을 벗고 매달려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외부에 공개됐다.

A씨 아파트 내부는 페트병과 빈깡통, 의류 등 쓰레기가 무릎 높이로 쌓여 있었으며 딸은 속옷 차림으로,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은 나체 상태로 발목에 끈이 묶인 채 발견됐다.

발목 끈은 자폐증이 심한 오빠가 소란을 피우며 집 밖으로 뛰어내릴 것을 우려해 동생이 취한 조치였다.

장애를 가진 10대 아들과 고교생 딸을 수년간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서 키운 어머니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아파트 내부 청소 후 나온 쓰레기. <수원시청 제공> 2015.04.28/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장애를 가진 10대 아들과 고교생 딸을 수년간 쓰레기로 가득찬 집에서 키운 어머니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아파트 내부 청소 후 나온 쓰레기. <수원시청 제공> 2015.04.28/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관할 행정기관에 상황을 전파한 뒤 아들을 인근 병원에 입원시키고 딸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했다.

집안에 쌓여 있던 쓰레기는 권선구청에서 인력을 동원해 치웠으며 청소 및 방역조치도 실시했다.

A씨는 경찰에서 "10여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생계를 이끌어 왔는데 먹고사는 게 너무 힘들다 보니 언제부턴가 지쳤고 모든 일에서 손을 놓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최근 하던 일을 그만뒀으며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입건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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