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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4·29 재보선 이후 정국…어떤 경우의 수

與, 2석 이상 이길 시 사실상 '승' 내심 3석도 기대
野, 야권 분열에 위기감 속 역전 기대…광주 패배시 큰 타격
여야, 무승부 시 향후 대치 정국 이어질 듯…정동영·천정배 당선 시 야권재편 가속화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5-04-28 15:13 송고
4·29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난향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를 발급하고 있다. 2015.4.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4·29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난향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를 발급하고 있다. 2015.4.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내년 총선까지 정국의 분수령이 될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은 지역구 4곳에서 치러지는 초미니 선거라고 할 수 있지만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에 치러지는 중간 점검의 성격과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선거여서 여야 지도부를 사활을 건 싸움을 이어왔다.

아울러 4곳 중 3곳의 선거가 수도권에서 치러지면서 내년 총선의 수도권 민심을 파악하는 가늠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보선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맞대결 양상으로 펼쳐지면서 승패에 따라 차기 대권 주자인 두 대표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석이면 만족? 내심 3석도 기대…새누리당 승리 시
새누리당이 여전히 이번 재보선 판세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내심은 낙관하는 기류가 흐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모든 선거구가 박빙이라고 판단하고는 있지만 4곳 중 2곳의 승리를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구는 안정권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생각이고, 인천 서구강화을은 그 보다는 못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아울러 야권표 분산이 현실화된 서울 관악을에서의 승리도 기대하는 눈치다. 만약 새누리당이 27년만에 야세가 강한 서울 관악을에서도 승리한다면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완승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향후 정국에서 새누리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과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완종 정국'도 새누리당의 의도대로 정면 돌파하는 것은 물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역공을 취할 가능성도 높다.

김무성 대표도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함은 물론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최소 2석은 확보 해야 승리…막판 역전 기대

이번 재보선을 맞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선거전 초반 우려됐던 야권표 분산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 모두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탈당 인사인 정동영 무소속 후보가 야권표를 분산해 간 상황이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 서구을 역시 천정배 무소속 후보에 열세라는 판단이 중론이다.

다만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 인천 서구강화을이다. 인천 서구강화을은 그 동안 여당의 텃밭이었으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승리할 경우 여당이 서울 관악을에서 승리한 것 만큼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서 광주 서구을이나 서울 관악을에서 막판 역전극을 이뤄 2석 이상을 따낸다면 야당은 자체적으로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선에서 승리한다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별도 특검과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상설특검 도입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이 원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택임대차 보호법 개정안과 법인세 인상 등 관련 법안 처리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체제도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문 대표 체제의 공천시스템 개혁 등 당내 정당개혁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2011년 4·27 재보선 이후 4년여 만의 승리다.

◇자칫 잘못하면 '0'석 우려도…새정치민주연합 패배 시

새정치민주연합이 패배하면 장기적으로 당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표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공언하며 당 대표직에 올랐던 것을 감안할 때 재보선을 패배할 경우 당내에서 총선 승리에 대해 회의감이 터져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위기 때마다 터져 나오는 분당설과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 총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 조짐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외적으로 각종 당면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당장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별도 특검 요구에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며 차기 대권 주자의 입지를 굳혀가던 문 대표의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 서구을 패배 시 문 대표을 겨냥한 책임론도 에상된다. 광주는 야권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다른 어떤 지역구의 패배 보다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1석 승리할 경우 사실상 패배

새누리당이 만약 1석을 가져간다면 현재로서는 경기 성남 중원구가 유력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사실상 패배를 의미한다. 인천 서구강화을이 애초 새누리당 지역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방을 지키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경기 성남 중원구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옛 통합진보당 김미희 무소속 후보의 덕을 보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탓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야권표를 일부를 흡수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과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도 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향후 각종 대야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갖는데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성완종 리스트' 정국에서 한 층 강해진 야당의 공세를 받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김무성 대표의 입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수 있다. 

◇2대2 무승부 및 정동영·천정배 승리 시

여야가 사이좋게 2석씩을 나눠 가진다면 서로가 선방했다며 자체 분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무승부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 경우 각종 당면 현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며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치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야권의 구도 재편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정동영·천정배 두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한 신당 출현, 정의당과 연대 모색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파급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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