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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버그 "동맹국에 사죄압력 생산적이지 않아"

아베 과거사 인식 관련, 美 전 국무부 부장관 밝혀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5-04-28 14:32 송고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2014.4.22/뉴스1 © News1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8일 아베신조 일본총리가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동맹국에 압력을 가하는 게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5' 참석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충분히 일본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에 이 같이 말했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이 '사견'임을 전제한 뒤 "친구가 친구에게 압박하기 보다는 독려하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서로 강제하거나 압박을 가하지는 않는다. 국제관계에서 이건 중요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우리의 특별한 역할, 지위를 사용해 더 밀어붙이는건 안된다"며 "우리가 설령 압박을 가해서 (아베가 사죄하도록 하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효과적이지 않다. 한일간에 진정하게 모여 공통적인 이해관계를 도모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신매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그 개념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기는 섣부르다. 언어의 뉘앙스 문제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제 과거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이뤄서 미래로 전진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방미시기에 (미국의 배려 등) 의도가 있었다는 시각에는 "항상 이때 이뤄진다"며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의 대외행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북한의 지도층이 국제, 군사안보, 인권정책 등에서 고립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에 기회를 주는 다른 세력도 있는데 유엔안보리에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은 거듭 "만약 북한이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위반하면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위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과 관련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접근 방법과 관련해선 "북한(핵문제)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며 "냉전이라는 게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정책이 있었고 장기적 안목도 필요하고 시간을 오래 할애해야한다는 걸 안다. 우리가 지금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드와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알지 못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미국은 한국에 대한 강력한 안보의지를 갖고 있고 미군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미사일 역량과 거리, 중거리나 장거리에 대해 우려한다면 제일 중요한건 우리의 세력과 미군과 한국, 한국민들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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