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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틀린 맞춤법] “불륜녀와 밀월여행(X)” 뭐가 틀렸지?

(서울=뉴스1) 김희은 인턴기자 | 2015-04-28 14:33 송고
 
 

1. 불륜녀와 밀월여행(X)

얼마 전 한 방송의 보도에서 ‘불륜녀와 밀월여행’이라고 나왔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여기서 ‘밀월(蜜月)’은 ‘꿀 밀’과 ‘달 월’로 ‘꿀같이 달콤한 달’을 의미하며, 결혼 직후의 즐겁고 달콤한 시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허니문’과 같은 말인 것이다.

따라서 불륜 관계인 남녀가 몰래 가는 여행은 ‘밀월여행’이 아니다. 밀월여행은 신혼여행과 같은 단어다. ‘몰래 여행을 갔다’, ‘비밀 여행을 갔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알맞다. 간혹 ‘밀월’에 쓰이는 ‘밀’을 ‘비밀’의 ‘밀’과 같은 말이라고 오해하기에 ‘비밀 여행’이라는 의미로 ‘밀월여행’을 쓰는데 ‘비밀’에서 쓰이는 ‘밀(密)’은 ‘빽빽할 밀’로 한자 자체가 다르므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2. 하룻새(X) 부상자가 더 늘었다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하룻새’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하루'와 '사이(준말: 새)'는 각각의 단어이므로, '하루 사이', '하루 새'와 같이 띄어서 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하룻만에’ 역시 인정되지 않으며, ‘하루 만에’라고 띄어 써야 한다.

다만 ‘하루’와 만나서 쓰는 단어 중 유일하게 붙여서 사이시옷을 넣어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하룻밤’이다. ‘하룻밤’은 ‘해가 지고 나서 다음 날 해가 뜰 때까지의 동안’이나 ‘어떤 날 밤’을 의미하는 어휘로 국어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또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 앞에서 소리가 덧나는 경우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어야 하는데, ‘하룻밤’은 [하루빰/하룯빰]으로 소리 나므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
3. 사과는 커녕(X) 뻔뻔한 태도로 일관

정치인의 비리 기사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하지만 ‘사과는 커녕’이 아니라 ‘사과는커녕’으로 붙여 써야 한다.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덜하거나 못한 것까지 부정하는 뜻으로 쓰이는 ‘커녕’은 체언 뒤에 붙는 조사이기에,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가량' 역시 '10%가량/한 시간가량/30세가량'과 같이 붙여써야 한다.

4. 껍질채(X) 먹는 과일

‘그대로, 전부’라는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는 ‘채’가 아니라 ‘째’이기에 ‘껍질째 먹는 과일’이라고 써야 맞는 표현이다.

‘채’가 접미사로 쓰이는 경우는 ‘구분된 건물 단위’를 나타내는 ‘문간채, 바깥채, 사랑채, 안채, 행랑채’ 등의 예가 있다. 또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앞에 오는 단어와 띄어 써야 한다. ‘옷에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다’, ‘낙지를 산 채로 먹었다’처럼 말이다.

5. 사랑스런(X) 미소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의 사진을 올릴 때 ‘사랑스런 미소’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한글맞춤법의 준말 조항에서는 ‘-스러운’이라는 표현은 ‘-스런’으로 줄여 쓰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랑스럽다, 사랑스럽다'는 ㅂ불규칙 형용사로, 관형형으로 ‘자랑스러운, 사랑스러운’으로 쓰는데 어간 'ㅂ'이 바뀐 'ㅜ'가 그 앞의 모음과 어울려 주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스러운’, ‘자랑스러운’ 등을 ‘사랑스런’, ‘자랑스런’ 등으로 줄여 쓸 수는 없으며, ‘싱그러운’ 역시 ‘싱그럽다’에서 온 것이므로 ‘싱그런’으로 줄여 쓸 수 없다.

6. 뗄레야 뗄 수 없는(X)

최근 컴백한 가수 박보람은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많이 감량해 화제가 됐다. 그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다이어트와 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라고 말했고, 이는 그대로 기사화했다. 하지만 ‘뗄레야 뗄 수 없는’은 틀린 표현이다.

‘-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은 ‘-래야’가 아니고 ‘-려야’이므로, ‘떼려고 하여야’는 ‘떼려야’라고 써야 한다. ‘뗄려야’라고 써도 틀린 표현이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다이어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도록 하자.




khe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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