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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장동민 과거 발언으로 또 만신창이…“입으로 흥하고 망하네”

(서울=뉴스1) 김희은 인턴기자 | 2015-04-27 14:57 송고
<p>개그맨 장동민이 과거에 한 자신의 발언 때문에 연이어 직격타를 맞고 있다. © News1</p>

개그맨 장동민이 과거에 한 자신의 발언 때문에 연이어 직격타를 맞고 있다. © News1

개그맨 장동민이 과거에 한 자신의 발언 때문에 연이어 직격타를 맞고 있다. 과거의 여성비하 발언 논란으로 지난 14일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 후보에서 자진 하차를 결정한 데 이어 불과 2주가 지난 27일에는 그의 피소 사실이 알려졌다.

그를 고소한 사람은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의 생존자. 장동민은 과거 ‘절친’인 개그맨 유상무, 유세윤과 함께 인터넷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건강동호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를 언급했다.

장동민은 당시 "오줌 먹는 사람들의 동호회가 있다. 연말 회식 중 '잔을 채웁시다' 하면서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담아 가지고 온다더라"며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오줌 먹고 살았다. 그 여자가 창시자다"라며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당사자인 삼풍백화점 참사 마지막 생존자 A씨가 장동민을 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 A씨의 법률 대리인인 썬앤파트너스의 선종문 변호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경을 헤매다 겨우 나왔는데 그 과정이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이 모욕적이다”고 설명했다.

장동민의 이 과거 발언과 피소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는 진행해 오던 KBS 라디오 쿨 FM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에서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그가 과거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던 불과 2주 전만 해도 KBS 라디오국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장동민의 발언은 과거 일이고 본 프로그램과 무관한 일이다. 이미 사과까지 한 일로 현재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결국 그가 DJ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것.

이번에 알려진 그의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 발언’에 대해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비난의 뜻을 보냈다.

#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하지 못한 장동민, 자업자득이다

(dev****)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 분에게는 그 일이 엄청난 트라우마이자 평생의 아픔일 텐데 그런 식으로 조롱하다니.
(kep****) 장동민, 할 말 못 할 말을 구분 못했네. 자업자득이다.
(red****)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분에게 ‘오줌 먹는 사람 창시자’라고 하는 게 제정신인가요?
(nam****) 자고로 사람을 세 치 혀를 함부로 놀리면 안 되는 거다.
(sky****)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희생자 가족과 지인 수천, 수만 명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건 농담거리로 삼아서는 안 되는 거지.
(nsi****) 응당한 대가다. 라디오와 더불어 모든 TV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해라.

# 장동민, 참사 생존자 모욕뿐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까지

장동민을 고소한 A씨의 법률대리인 선 변호사는 또한 “장동민의 발언은 지나친 희화화로 인한 모욕뿐 아니라 허위사실 적시”라고 밝혔다. A씨가 ‘오줌을 먹고 살았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다. 선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구출 후 어느 인터뷰에서도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이는 추측에 의한 와전이라는 것.

당시 A씨는 생존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건물 잔해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스타킹에 적셔 입술만 축였다"고 말했다. 성모병원 주치의도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A씨가 물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정신 상태가 좋게 유지됐다. 우리도 놀랄 정도"라고 증언했다.

(inu****) 생존자가 오줌을 먹고 살았다는 인터뷰는 한 적이 없다더라. 우선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채 20일을 보냈는데, 깔린 자세로는 오줌을 받아 마실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처절하게 살아남은 이에 대해 모욕뿐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까지 한 것.

# 장동민의 말대로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다

장동민이 했던 발언을 따 페미니스트들의 구호로 재탄생시킨 것.(제공=트위터유저 gla****)
장동민이 했던 발언을 따 페미니스트들의 구호로 재탄생시킨 것.(제공=트위터유저 gla****)

장동민은 과거 JTBC ‘마녀사냥’에서 모델 한혜진이 싫다고 했다. 장동민은 “(한혜진은)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내가 싫어하는 모든 걸 갖췄다”고 말했다. 왜곡된 여성혐오 가치관을 그대로 내비친 것. 그런데 그의 이 발언은 오히려 페미니스트들의 구호로 재탄생했다. 그가 말한 대로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우리 사회에 올바른 여성관이 정립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mac****) 장동민은 본의 아니게 페미니스트 구호를 만들어 줬네.
(sop****) 누가 그러더라, “일베 사용자에게 욕을 먹는다면, 인생을 제대로 사는 거다” 라더라. 장동민이 일베 사용자이든 아니든 간에, 장동민이 일베 사용자들에게 옹호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답은 나온다. 그리고 장동민이 싫다고 한 걸 보면, 모델 한혜진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었던 듯.

# 과거 발언으로 식스맨 하차까지, 가혹하다

한편 장동민이 참사 생존자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물론 명백한 잘못이지만, 그가 과거에 했던 언행을 지금 가져와 그에게 비난을 가하고, '무한도전' 식스맨에서 하차까지 하게 만든 것은 다소 가혹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특히 장동민은 여성비하 발언을 한 직후 비난을 받으며 당시 해당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그가 MBC ‘무한도전’ 식스맨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됐고, 그는 다시 비난을 받아야 했다.

(nis****) 우리가 중고등학생 시절 철 없는 실수를 한 것으로 지금 혼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듯
(pun****) 정치인의 과거 비리에 이만큼 분노했다면, 나라가 바뀌었을 듯
(sta****) 그동안 방송 잘 해 왔는데,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때문에 3년 전 일로 정말 가루가 될 때까지 까이는구나. 가혹하다

# 말 한 마디로 천냥 이상을 갚아야 했던 과거 사례들을 돌아보면

하지만 과거의 발언 때문에 천냥 이상을 갚아야 했던 사람들은 장동민뿐만이 아니다. 방송인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는데, 그 사실이 수년 뒤 알려지면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한동안 자숙했다. 가수 김진표는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에서 쓰는 표현을 일부 사용했다가 이후 ‘아빠 어디가’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장동민 역시 아무리 과거에 했던 발언일지라도 그릇된 가치관과 언행에 대해서는 충분히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또 그간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는 의미로 라디오 DJ 등에서 하차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dju****) 항상 말조심해야 한다. 한 번 뱉은 말이 나중에 어떻게 돌아올지 모른다. 이 발언들은 언젠간 터져 논란이 됐을 것이다. 장동민은 충분히 사죄하고 반성해야 할 것.
(blu****) 한 번이면 실수지만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다. 장동민의 여러 발언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일련의 말들은 실수가 아니라 그의 왜곡된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장동민은 얼굴을 볼 때마다 불쾌해진다. 라디오 하차뿐 아니라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한다.
(jav****) 그 인터넷 방송에서 또 논란이 될 발언이 더 있을지도.
(cho****) 입으로 흥한 자, 결국 입으로 망하는구나.


khe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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