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분석조차 어렵다" '백수오 쇼크'에 코스닥 거품론 급부상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5-04-27 13:28 송고
잘나가던 코스닥의 예봉이 꺾였다. 대형주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이 지수에도 찬물을 끼얹으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거품론까지 일고 있다. 최근 시장이 급등하며 일부 대형주가 코스피시장의 대형상장사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증권가에서도 분석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논란이 된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은 백수오 논란이 있기 전 최고 1조7594억원을 기록했다가 최근에는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87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조7594억원의 최고시총은 코스피와 비교하자면 CG CGV보다 높고 LS산전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내츄럴엔도텍과 두 회사의 실제규모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88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CG CGV의 자산총계는 1조2549억원에 달한다. LS산전은 2조2943억원이다. 내츄럴엔도텍의 실제 덩치는 두 회사의 7%, 3% 수준밖에 안 되는 셈이다.

최근 시총수준은 코스피시장의 삼양홀딩스, SK가스 등과 비슷하다. 역시 실제 회사규모는 큰 차이가 있다. 삼양홀딩스는 2조7959억원의 자본및부채를 가진 대형회사며, SK가스도 3조3378억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보아도 내츄럴엔도텍의 상황은 심상치 않았다. per는 시가총액을 순이익을 나눠 계산하는 데 회사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per가 5배라면 이 추세대로 5년 안에 투자금이 모두 회수된다는 뜻이다.

내츄럴엔도텍의 per는 지난해 최대 92.50배를 기록했다. 92년이 걸려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돈을 벌어 남긴다는 뜻이다. 2013년에는 per최고점이 23.85배였다는 점에서 급격히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논란은 내츄럴엔도텍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급등한 코스닥 종목들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현상이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도 한때 시총 1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시장의 삼성물산 시총을 앞지르기도 했다. 두 회사의 매출 차이는 50배 넘고, 회사 규모도 10내 넘게 차이가 난다.

역시 바이오주 열풍에 동참한 바이로메드도 자산총계는 703억원에 불과하지만, 2조2241억원 규모의 덩치를 자랑하는 농심과 시총을 겨룬다.

메디톡스는 자산규모가 1685억원에 에 불과하지만 7조9314억원의 대형그룹 신세계보다도 시총이 더 많다.

한 상장법인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 회사의 외형적인 규모만은 아니지만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는 점에서 거품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코스닥 기업의 주가를 지지하던 가장 큰 이유인 미래가치가 과하게 평가됐다는 것이 이번 백수오 사태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경우 시장조사와 업체탐방 등을 통해 적정 주가를 찾아보아도 그 수준을 한참전에 돌파한 경우가 많다"며 "지수가 오르며 탐방이나 분석요구가 많지만 리서칭 결과와 실제 주가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주가나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Not Rating'보고서가 나오는 종목이라면 거품이 상당히 끼어있다고 볼 수 있다"며 "적정주가가 제시된 경우에는 실제주가가 이를 크게 앞지른다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hc@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